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캐리 람 홍콩행정 장관을 경질하고 임시대항을 앉히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으로 촉발된 홍콩 시위사태가 역대 최장기간 이어지는 등 이에 책임을 묻고 사태 수습을 위한 것이다. 람 행정장관의 퇴진은 앞서 여러 차례 보도가 나온 바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까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파이낸션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중국 정부는 람 행정장관을 임시대행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만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 방안을 강행할 경우 내년 3월까지 행정장관 대행체제가 출범해 람 행정장관의 임기인 2022년까지 재직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3월은 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중국 당국자들은 다만 홍콩 시위대의 폭력에 굴복했다는 메시지를 주지 않기 위해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홍콩 정세가 안정화되길 바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당국자들은 시위대 체포가 진행되면서 폭력사태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계속되는 기물파손 등에 대중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람 행정장관 퇴진 후 대행후보로는 노먼 찬 전 홍콩 금융청장과 헨리 탕 전 행정국 사무총장이 거론됐다. 찬 전 금융청장은 재직 당시 능력을 인정받았던 인물이다. 헨리 탕 전 사무총장은 2012년 행정장관 유력 후보로 꼽혔다가 불법건축 등 스캔들에 휘말려 낙마한 적이 있다.

람 행정장관 경질 추측은 여러 차례 나온 바 있지만 경질계획이 구체적으로 전해진 것은 처음이다. 앞서 FT는 지난 7월 람 장관이 지도부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지도부가 반려했다고 보도했다. 또 로이터통신도 지난 9월 람 장관이 한 비공개회의에서 “선택기회가 있다면 물러나고 싶다”고 말하는 녹음기록이 공개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