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전 10시15분 자신의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중앙지검에 미리 나와 있던 정 교수는 검찰 호송차량인 스타렉스에서 내려 서울중앙지법 2층 4번 출구로 똑바로 걸어 왔다. 대기하던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스스로 밝혔던 정 교수였다.

정 교수는 “처음 포토라인에 섰는데 심경을 밝혀 달라”는 취재진의 말을 듣곤 함께 온 변호인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변호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정 교수는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만 답했다. 얼굴은 어두웠고 대답하는 목소리가 작았다. “표창장 위조 혐의를 인정하느냐” “검찰의 강압수사였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정 교수는 갈색 안경을 썼고 회색 정장 차림이었다. 그는 머리를 쓸어 올리며 변호인 2명과 함께 법원 출입구 검색대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검찰 조사 때 뇌경색과 뇌종양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걸음걸이는 빠른 편이었다. 10분 뒤 정 교수의 또다른 변호인이 서관으로 들어왔다.

이날 법원 공무원들은 정 교수의 출석에 앞서 서관 주변을 통제했다. 정 교수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이전 검찰에 나올 때에는 앞선 소환 조사 때처럼 비공개로 들어왔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는 호송차는 통상의 방법대로 큰길로 이동했다.

정 교수는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핵심 피의자로 지목됐다. 그는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고 토로했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 21일 “법과 원칙에 따랐다”며 정 교수에게 자본시장법위반 등 11개의 죄명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결정할 정 교수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알려진다.

구자창 허경구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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