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얼굴이 블러 처리된 모습.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을 때 정 교수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TV 생중계에서 법원 포토라인에 선 피의자 얼굴을 ‘블러(blur·흐릿하게 만드는 것)’ 처리한 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교수가 23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할 당시 주요 방송사들은 그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영상에 블러 효과를 적용해 중계했다. 일부 신문사와 통신사도 정 교수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을 보도했다. 한 공중파 방송사 관계자는 “정 교수의 개인정보나 사진이 공식적으로 공개된 적이 없어서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언론사들의 이같은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 교수에 출석 장면이 생중계된 유튜브 채널에는 “왜 얼굴 가리냐” “(정 교수에게) 특별 대우하는 거 아니냐”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중계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최순실의 딸 정유라는 체포, 구속 때 사진과 영상이 전부 공개된 것과 너무 다르다” “정 교수의 수사 과정은 ‘특혜 투성이’” 등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정 교수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도 7차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 바 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언론사에서 포토라인에 선 정 교수의 얼굴을 공개했어도 명예훼손 등 법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동양대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정 교수의 얼굴 사진을 볼 수 있는데, 얼굴을 가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인이 아닌 피의자 얼굴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에서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주최한 ‘북유게 사람들’ 관계자는 “정 교수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게 논란되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정 교수가 포토라인에 서게 된 처사도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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