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홀 티샷을 날리고 있는 이승연. BMW Korea 제공

“한국 선수들이 많아 외국 시합이라는 느낌이 덜 들어요.”

한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 루키들의 기세가 무섭다. 공동 선두로 나선 이승연(21)이 돌풍의 소감을 밝혔다.

이승연은 26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소미(20)와 함께 나란히 공동선두(13언더파 203타)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공동 2위로 선전했던 이승연은 6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기록했지만 후반 14~17번홀에서 4연속 버디 행진을 벌이며 4타를 줄여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이승연은 “2라운드때 몸 컨디션이 안 좋아 연습보다 휴식에 중점을 두고 임해 2라운드보다 괜찮았다”며 “초반에 경기가 잘 안 풀렸지만 별로 개의치 않고 후반부터 집중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6번홀 상황에 대해선 “6번홀 핀 위치가 뒤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티 박스에서 바람을 측정했을 땐 맞바람이 불어 클럽을 선택했지만 반대 바람인 뒷 바람이 불어 해져드에 빠져 아쉽게 타수를 잃었다”고 돌아봤다.

3라운드 종료 결과 다른 KLPGA 루키 이소미도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이소미는 8번 홀까지 보기 1개로 부진했다. 하지만 9번홀부터 6개의 버디를 연속으로 기록하며 선두로 나섰다.

이승연은 한국 선수들의 선전 비결에 대해 “일단 한국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 외국 시합이라는 느낌이 덜 든다”며 “한국 선수들이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해 온 게 큰 듯 하다. LPGA 선수들은 각 나라마다 이동하며 시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좀 불리한 면도 있어 한국 선수들이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연은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우승에 이은 두 번째 우승을 LPGA 투어에서 노리게 됐다. 이번 대회에 우승하면 LPGA 투어 직행권을 얻을 수 있지만 이승연은 우선 KLPGA에서 더 배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승연은 “LPGA 티켓을 받더라도 일단은 KLPGA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실력을 다지고 진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파이널라운드에서는 미래를 섯불리 예측하지 않고 한 샷 한 샷 판단해서 공격적으로 갈 땐 공격적으로, 수비적으로 갈 땐 수비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4타를 줄인 장하나(27)가 1타차 3위(12언더파 204타)에 올라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는 모두 국내파 선수들로 채워졌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은 1타를 줄여 공동 8위(9언더파 207타)에 포진했다. 공동 선두부터 공동 8위까지 11명 가운데 9명이 한국 선수고, 나머지 두 명은 교포 선수다.

기장=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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