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티 페터슨이 지난 25일 4년 전 세상을 등진 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녀는 이 문자에서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고난을 이겨내고 있는 이야기를 적었다(좌). 그런데 페터슨은 4년 만에 '브래드'라는 사람이 보낸 답장을 받게 됐다(우). 브래드는 답장에서 "5년 전 자신이 사고로 딸을 잃었고 페터슨의 문자가 자신을 살게 했다"고 적었다. 데일리메일 캡쳐

“아빠 나야. 내일은 또 힘든 날이 될 거야. 벌써 아빠가 떠난 지 4년이 흘렀지만, 나는 단 한 번도 아빠를 잊은 적이 없어.”

체스티 페터슨(23)은 4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잊지 못해 매일 밤 아버지의 휴대전화 번호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당연히 답장은 오지 않았지요. 하지만 딸은 아버지가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든 듣길 바라는 마음으로 날마다 일기를 써내려가듯 메시지를 써내려갔습니다.

페터슨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아버지의 4주기를 앞두고 여느 때처럼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찾아온 암을 이겨내는 과정, 대학 졸업 이야기, 그리고 아버지를 떠나보낼 때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감정 등을 문자에 담았습니다.

페터슨은 “자신에게 찾아온 모든 고난을 이겨낸 자신이 자랑스럽고 더 강한 여성이 되었다”고 적었죠. 그런데 잠시 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답장이 온 것입니다.

체스티 페터슨. 데일리메일 캡쳐

“안녕, 나는 네 아버지는 아니야. 하지만 나는 지난 4년 동안 네가 보낸 모든 메시지를 받고 있었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발신자는 자신을 브래드라고 소개했습니다. 브래드는 페터슨에게 “수년 동안 네가 고난을 이기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어”라고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브래드는 5년 전 딸을 떠나보냈습니다. 그러니까 비슷한 시기 딸을 떠나보낸 브래드에게 아버지를 잃은 페터슨의 문자가 마치 선물처럼 도착한 것입니다. 브래드는 페터슨의 문자가 고통스러웠던 하루를 살아가는 힘을 주었다고 했습니다. 페터슨은 브래드에게 단지 아버지를 잊지 못한 딸이 아니라, 먼저 떠난 딸처럼 느껴졌던 것이죠.

브래드는 “나도 5년 전에 교통사고로 딸을 잃었어. 너는 엄청난 여성이고 나는 나의 딸이 너 같은 여성이 되길 바랐어”라며 “네가 매일 보낸 메시지 덕분에 신이 항상 곁에 있다는 사실을 느꼈어. 네가 매일 보낸 메시지가 나를 살게 했어”라고 답장했습니다.

브래드는 마지막으로 “모든 것이 잘 될 거야. 신의 가호가 항상 함께할 거야”라며 “나는 네가 자랑스러워. 몸조심하고, 내일 문자도 기다리고 있을게”라고 했다는군요.

감동한 패터슨은 브래드의 문자를 캡처해서 페이스북에 게시했습니다. 해당 포스트는 1만 70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25만여명이 넘는 사람이 페터슨의 사연을 공유했습니다. 폭스뉴스 등 다수 해외 매체도 감동적인 사연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페터슨은 페이스북에 “나는 문자를 받고 모든 것이 괜찮다고 느꼈고, 오늘도 그에게 힘을 줄 수 있다”고 썼습니다. 페터슨이 죽은 아버지를 잊지 못해 보낸 문자는 역설적으로 누군가의 아버지를 살린, 감동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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