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대행업체 소속 배달원이 자신이 주문한 치킨을 빼 먹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네티즌 후기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그동안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었는데 실제 보니 너무 찜찜하다”는 네티즌 반응이 줄을 이었다.

29일 여러 커뮤니티에는 치킨을 훔쳐 간 배달원을 직접 목격한 네티즌 사연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사진 4장과 함께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은 이 글은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처음 올라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글은 현재 일베에서 삭제됐다. 그러나 이후 이 글은 여러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수많은 댓글을 낳고 있다.

일베 회원인 이 네티즌이 기억하는 그날의 상황은 이렇다. 치킨을 배달한 뒤 시간이 지났고, 오토바이 소리가 나기에 밖을 내다봤다. 배달원이 치킨이 담긴 박스에서 치킨 몇 조각을 배달통에 넣는 걸 봤다. 놀라서 휴대전화로 그 장면을 클로즈업해 찍었다. 이후 집에 온 30대 배달원에게 자신이 본 이야기를 했다. 처음엔 아니라고 잡아뗀 배달원은 사진을 본 뒤 사과하며 치킨값이라며 2만원을 줬다. 배달원은 잠시 후 자양강장 음료수를 가져와 한 차례 더 사과했다. 네티즌은 “내가 저걸 못 봤으면 ‘오늘 양이 왜 이리 없나’하면서 그냥 먹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사연은 국내 웬만한 커뮤니티에 쫙 퍼졌다. “말로만 듣고, 상상만 하던 음식 빼먹기 장면을 직접 보니 기가 막힌다”며 놀랍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성실하게 일하는 배달원이 더 많을 텐데 저런 사람들 때문에 모두가 싸잡혀 욕먹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최근 배달원 음식 빼먹기가 적지 않게 논란이 되면서 일부 업체는 음식을 밀봉하거나 한번 붙으면 찢어지는 배달 안심 스티커를 붙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업체가 이를 도입하지 않고, 또 식당이 배달 대행에서 고용한 직원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어 배달원 양심에 맡겨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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