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골호랑이 카라. 영국 데일리메일 기사 캡처

독일에서 부러진 호랑이의 송곳니에 금이빨을 덧씌우는 수술이 이뤄졌다.

2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독일 호랑이 보호소에 사는 5살 벵갈호랑이의 송곳니에 금니를 덧씌우는 수술이 진행됐다. 금니를 송곳니에 끼운 뒤 특수 제작한 접착제와 자외선을 이용해 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첫번째 수술은 2시간, 두번째 수술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사용된 금이빨은 덴마크 치과 의사들로 구성된 전문의료진이 지난 8월과 이번 달 두차례에 걸쳐 독일을 방문해 제작한 것이었다.

이날 수술의 주인공은 독일 티에트 호랑이 보호소에 사는 카라라는 이름의 벵골호랑이었다. 2013년 이탈리아 한 농장에서 생포된 카라는 이후 2015년 독일 보호소로 옮겨졌다. 카라는 장난감을 갖고 놀다 송곳니를 부러뜨렸다. 육식동물인 호랑이의 송곳니가 부서지면 음식 섭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될 우려가 컸다. 의료진은 고민 끝에 금니 치료를 결정했다.

벵골호랑이 카라의 송곳니에 금니를 덧씌우는 수술 현장. 영국 데일리메일 기사 캡처

벵골호랑이 카라의 송곳니에 금니를 덧씌운 모습. 영국 데일리메일 기사 캡처

무사히 수술을 마친 카라는 3주간의 적응 기간을 거쳤다. 이 기간 동안 카라는 금니가 어색한지 자꾸만 금니를 핥는 이상행동을 했다. 먹는 것도 쉽지 않았다. 보호소 관리자들은 “카라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한동안 뼈 없는 고기를 줬다”고 밝혔다. 지금은 일상으로 복귀해 예전처럼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고 있다.

생물학자 에바 린덴슈미트는 “치과의사 옌스 루나우와 비에나 수의대 박사인 조안나 페인터 같은 국제 치의학 전문가들이 카라에게 딱 맞는 금니를 만들 수 있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라면서 “금니를 맞춘 뒤 카라가 제대로 음식을 씹을 수 있어 행복해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 인턴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