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단독] ‘4.1% 대 35.2%’…젊은 여성, 남성보다 ‘경단’ 9배 높다


‘4.1%대 35.2%’

한국의 청년 남녀가 결혼 후 5년 이내에 직업을 잃는 비율이다. 남성은 불과 4.1%에 불과하지만 젊은 여성은 35.2%나 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경력 단절 가능성이 9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청년 여성의 경력단절 경험과 임금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젊은 여성이 결혼 후 5년 이내에 일자리를 잃는 경우가 35.2%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남성은 불과 4.1%에 불과했다. 젊은 여성의 경력 단절 가능성이 젊은 남성의 9배 가량 큰 셈이다. 이 조사는 고용정보원의 청년고용패널 10차 조사 결과다. 2016년 기준 25~39세 여성 5944명이 대상이다.

젊은 여성이 소위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육아·가사였다. 실제 응답자 중 이전에 직업이 있었지만 현재 실업 상태이며 주된 활동이 육아·가사인 비율이 70.4%나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현재 20대 후반의 청년 고용률이 69.3%에 달하는 가운데 남성 고용률은 68.7%, 여성 고용률은 70.0%로 성별 고용률이 역전됐다. 그러나 청년층에선 여성이 경력단절을 겪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경단녀는 이전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새롭게 취업해도 소규모 업체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력단절 여성은 재취업을 해도 66.2%는 1~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했다. 이는 경력을 인정받은 여성(49.3%)보다 16.9% 높은 수치다. 경단녀가 비정규직에서 일하는 비율도 48.0%에 달했다. 비경력단절 여성(19.6%)에 비해 무려 2.5배나 높았다.

이에 따라 여성의 학력이 높을수록 경력단절 비율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무직 여성 중 고졸 이하는 27.6%이었지만 전문대 졸업은 35.1%, 대졸 이상은 37.3%를 차지했다. 학력이 높을수록 경력 단절을 겪고, 비정규직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자연스럽게 경단녀의 임금도 경력을 인정받은 여성보다 낮았다. 경단녀의 월급은 평균 199만4000원이었다. 비경력단절 여성(249만원)이 비해 월 49만6000원을 덜 받았다. 남성취업자 전체 평균 월급(286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86만6000원이나 차이가 났다.

또 경력단절 경험 재취업자 중에서 공공부문 종사자의 비율은 12.7%였지만 비경력단절 여성 취업자가 공공부문에서 종사하는 비중은 22.4%였다. 보고서는 “이는 주로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결혼·출산과 무관하게 육아휴직 등의 수혜를 받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경단녀가 재취업을 하는 업종을 살펴보면 보건 및 사업복지업무가 21.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도·소매업(18.8%), 제조업(12.4%), 교육서비스업(10.5%)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들이 재취업할 수 있는 산업과 직종이 도·소매업과 보건 및 사회복지, 영업 판매 관련직 등 일부 직종으로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성별 임금격차의 완화와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선 청년층을 겨냥한 경력단절 방지 정책이 관건”이라며 “노동시장의 성 평등 정책과 육아휴직 등 모성 보호 사각지대의 해소, 영·유아 공공 보육시설의 확대 등이 계속 지속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