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경북 울릉군 사동항에서 전날 독도 인근에 추락한 소방헬기 탑승원들의 가족과 관계자들이 헬기를 타고 사고해역을 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머니는 엿새째 아들의 생사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하루를 눈물로 지새우는 어머니의 초조함을 아는지 모를 아들은 지난달 31일 발생한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인 배혁(31) 구조대원이다.

배 구조대원은 지난 6월 소방청 국제구조대 소속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향했다.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현장으로 가 수중 구조 활동을 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배 구조대원을 포함한 24명의 구조대원은 다뉴브강 200여㎞ 구간을 샅샅이 뒤졌다. 하루도 쉬지 않고 현장을 누빈 그들은 실종자 시신 18구를 수습하고 돌아왔다.

배 구조대원 어머니 A씨(60)는 이런 아들을 늘 자랑스러워했다. 먼 이국땅에서 우리 국민을 위해 힘썼던 아들의 헌신은 어머니의 마음을 뿌듯하게 했다.

지난 4일 경북 포항신항 해군부두에 세워진 청해진함에서 해군 측이 독도에서 추락해 인양한 소방헬기 동체를 특수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에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배 구조대원은 한 달 만에 또 한 번 A씨를 웃게 했다. 지난 8월 24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화목한 가정을 이룬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던 아들은, 사고 당일 가족 대화방에 “독도에 간다”는 짤막한 메시지만을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A씨는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아들의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잘 자라게 해줘서 고맙다고 편지를 자주 쓰던 아들이었다”면서 “다른 실종자들과 함께 꼭 살아서 돌아오기만을 바라고 또 바란다. 너무 보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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