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자유계약선수(FA) 권리 행사에 나선 선수는 모두 19명이다. 이 가운데 투수는 모두 7명이다.

FA자격을 유지했던 두산 베어스 장원준(34)이 권리 행사를 2년 연속 포기했다. 또 불펜 투수 자원인 SK 와이번스 박정배(37) 또한 FA명단에서 스스로 빠졌다. 장원삼(36)은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그러나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뒤 새 둥지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서 투수 FA 7명 가운데 선발 투수 요원이 한 명도 없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 오주원(34)은 셋업맨을 거쳐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왔다. LG 트윈스 진해수(33)와 송은범(35) 또한 계투진으로 뛰어 왔다.

한화 이글스 정우람(34)은 마무리 투수로 팀내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윤규진(35)은 그나마 선발 경험이 있지만 올 시즌 3게임을 구원 투수로만 활약했다. 롯데 자이언츠 고효준(36)과 손승락(37)도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로만 뛰었다.

토종 선발 투수가 성장하기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도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윤성환(38)을 빼면 선발 투수 FA가 없었다. 2017시즌 FA였던 KIA 양현종(31)과 SK 와이번스 김광현(31), LG 트윈스 차우찬(32) 이후 선발투수 FA 자원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해가 갈수록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 보니 FA 시장에서 주목도가 많이 떨어졌다. 나이도 상대적으로 많다. 영입 경쟁이 없기에 가치 또한 급상승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그나마 주목을 받는 투수 FA 자원은 한화 정우람과 롯데 손승락 정도다. 정우람은 2015시즌 종료 뒤 계약 기간 4년,총액 84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SK 와이번스에서 한화로 이적한 뒤 두 번째로 FA 자격을 획득했다. 손승락도 4년 전 계약 기간 4년, 총액 60억원의 FA 계약을 통해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롯데로 옮겨왔다. 두번째 FA 권리 행사다. 두 선수 모두 이적 이후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4년 전만큼의 대박은 쉽지 않다. 어찌보면 가장 차가운 투수 FA시장이 될듯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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