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된 개들. 월드오브버즈. 페이스북

말레이시아에서 최소 5마리 이상의 개들을 공기총으로 살해한 남성이 붙잡혔다.

말레이시아 언론 월드오브버즈는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도시 샤알람에서 자신의 딸들을 물었다는 이유로 떠돌이 개들을 연쇄 살해한 남성이 체포됐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개들의 죽음을 처음 제보한 이는 평소 먹이를 주던 49세의 여성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먹이를 주기 위해 6㎞를 운전해 떠돌이 개들이 주로 모이는 장소를 찾은 그는 개 3마리가 죽어있는 것을 목격했다. 하수구 위나 벤치 앞 등 장소에 널브러진 개들은 코와 귀에서 뿜어져 나온 피에 온몸이 덮인 채 방치돼 있었다.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 여성은 누군가 악의를 품고 개들을 잇따라 죽이고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됐다. 이 근방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또 다른 개 사체 2구가 최근 발견된 사실을 전해줬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개들이 총기류에 의해 살해됐다는 추측이 줄을 이었다. 현장에서 격발음을 들었다는 목격자도 나타났다. 하지만 정작 탄흔 등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서는 독살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수사에 돌입한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해 이틀 만에 40대 남성 A씨를 용의자로 검거했다. 그리고 용의자를 신문한 끝에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A씨가 공기총을 이용해 개들을 죽여왔던 것이다.

A씨는 조사에서 “개들이 7살, 12살 딸의 발을 물어 복수하기 위해 죽였다”고 실토했다.

실제 경찰은 그의 차량 트렁크에서 공기총과 탄환을 적발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은 “그의 행동이 지나치게 잔인하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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