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줄리 브릭스먼 트위터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 자동차를 뒤따르며 가운뎃손가락을 펴들었던 여성의 근황이 전해졌다. 당시 그는 이 행위로 인해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당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버지니아주 읍장 선거에 당선돼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줄리 브릭스먼(52)이 유명세를 떨친 건 2017년 10월 28일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그가 옆을 지나는 검은색 차량 행렬을 향해 왼손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드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마침 뒤따르던 사진기자가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고 사진은 순식간에 전 세계 언론을 통해 퍼져나갔다.

당시 차 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타고 있었다.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즐기다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차량과 경호 차량이 줄지어 이동하는 순간을 보게 된 브릭스먼은 이들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가락 욕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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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먼은 일약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를 ‘여성 영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차가 옆으로 오는 것을 봤을 때 피가 끓기 시작했다”며 “불법체류청소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DACA) 수혜자들이 쫓겨나는 것과 (태풍 피해를 입은) 푸에르토리코 가구의 3분의 1만 전기가 들어오는 것 등이 떠오르면서 그런데도 또 망할 놈의 골프장인가 생각했다”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를 계기로 다니던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아야 했다. 당시 회사 측은 “브릭스먼이 문제의 사진을 SNS의 프로필 사진으로 썼다”며 “이는 회사의 소셜미디어 정책을 위반한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브릭스먼은 “기본적으로 외설적이고 음란한 것은 SNS에 올려서는 안 된다는 정책인데, 회사는 사진 속 손가락 욕설이 음란하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브릭스먼은 이후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전부터 정당 활동을 해오긴 했으나 공직에 출마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지난 5일 버지니아주 라우든 카운티 알콘키언 구역 읍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고 최종 당선됐다. 경쟁자였던 공화당 소속 현직 읍장 수전 볼프를 제치고 맞은 승리였다.

7일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브릭스먼은 주민 4만명이 거주하는 알콘킨 지역 공무원으로 재직한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퇴행적 정치에 맞선다는 이유로 해고됐다”며 “그 후 지역 주민들은 나를 지지해줬고, 힘든 싸움이었지만 모두에게 도움 되는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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