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제공영상 캡처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재판 출석을 거부한 전 대통령 전두환(88)씨가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겨 논란이다. 오월 단체는 “전두환을 구속하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여러 오월 단체가 전씨의 골프장 회동 사실이 알려진 후 분노했다. 공식성명은 협의를 거쳐 8일 오후 낼 예정이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1980년 5월 당시 전씨를 향한 분노와 울분을 국민이 다시금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며 “광주 학살의 책임을 조금도 느끼지 못하는 후안무치한 모습에 통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출석을 허가한 사법부 역시 우롱당한 꼴”이라며 “이제는 전씨를 구속해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후식 5·18 부상자회장은 “국민을 기만하고 광주시민과 오월 영령을 모욕하는 처사”라며 “사죄와 반성은 커녕 아직도 독재자로 군림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역사가 단죄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현애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전씨의 파렴치함에 논평의 가치조차 못 느낀다”며 “재판에는 불출석하면서 골프장은 즐겨 찾는 것은 국민 감정과 동떨어져 있을 뿐더러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예의도 없는 행위다. 사법부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판단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서대문구의원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전씨가 7일 오전 10시 50분쯤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 도착해 2시간가량 골프를 쳤다며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을 8일 공개했다. 전씨는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 광주 학살에 대해 모른다”라며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도 아닌데,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했겠나”라고 말했다. 추징금을 아직 검찰에 납부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고 했다.

임 부대표에 따르면 전씨의 부인 이순자씨는 당시 입에 담기도 힘든 상스러운 욕을 여러 차례 했다.

전씨는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지만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열린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1020억원에 이르는 추징금도 내지 않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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