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경찰과의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순경의 휴대전화에서 관련 사진 및 영상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강제수사 직전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이 확인돼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압수수색과 임의제출 등을 통해 확보한 A순경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블랙박스 등 증거물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마쳤다. 조사 결과 경찰이 확보한 증거물에서는 혐의를 입증할 만한 뚜렷한 단서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순경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사진과 동영상 등이 휴대전화에 들어있지 않았으며 유포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A순경은 경찰의 강제수사 2주 전 휴대전화를 교체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휴대전화가 고장 나서 바꾼 것”이라며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영상 촬영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등에서 물증이 나오진 않았지만 이를 봤다고 진술한 경찰관이 다수 있고, 또 신빙성 있는 진술도 여럿 확보했기 때문에 혐의를 입증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영상을 실제 봤다는 동료들의 진술이 있었고, 피의자도 혐의 일부에 대해서는 인정했다”며 “진술과 증거를 정리하고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지검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경찰의 송치 이전에 이번 사건의 전담검사를 지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지역사회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이라며 “아직 송치한 건은 아니지만 피해자 보호 및 지원을 위해 성범죄를 전담하는 검사를 주임 검사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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