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시아 아르세 시장. 연합뉴스

볼리비아에서 집권당 소속 여성 시장이 시위대에 붙잡혀 수시간 동안 맨발로 끌려다니며 온몸에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쓰고 강제 삭발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부 도시 코차밤바부 빈토의 파트리시아 아르체 시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에 의해 무릎이 꿇린 채 시장직 사퇴서에 강제 서명을 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아르체 시장은 몇 시간 만에 경찰에 인계됐지만 그 사이 거리를 끌려다니고 강제 삭발을 당하는 등 온갖 수모를 겪어야했다. 시위대는 아르체 시장 집무실의 유리창을 부수고 방화를 저지르기도 했다.

시위대가 격분한 배경에는 지난달 20일 실시된 대선의 개표 조작 의혹이 있다. 대선 개표가 진행될 당시만해도 1,2위 간 결선투표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개표는 갑자기 중단됐다. 24시간 후 개표가 재개됐을 때는 에보 모랄레스 현 대통령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되는 쪽으로 결과가 뒤집혔다.

이에 야당 후보 카를로스 메사의 지지자들은 개표 부정을 주장하며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시위 과정에서 20세 대학생이 경찰과 충돌해 두개골 골절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20일 볼리비아 대선에 대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3번째 사망자였다.

한편 미주기구(OAS) 선거 참관인단은 볼리비아 대선 결과 발표에 우려를 표명했다. 유엔도 볼리비아 정부와 반정부 시위대 간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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