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24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면담을 위해 면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두고 “양보하지 않겠다”며 책임을 다시 한국 정부에 돌렸다. 오히려 한국 측이 한일 청구권협정 위반 상태를 방치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도통신은 8일 아베 총리가 9일 발매하는 월간지 ‘문예춘추’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측이 한일 청구권협정 위반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일 관계를 언급하며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령한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판결이 협정 위반이며, 그렇기 때문에 “국정을 운영하는 정권으로서 지켜야할 기본은 반드시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리더는 정치 정세와 역사를 등에 짊어진다. 곤란을 짊어지면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남은 임기 중 달성해야 할 과제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비롯해 러시아와 일본 사이 영토 갈등 지역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의 해결을 꼽았다. 그는 납치 문제와 관련해 “모든 피해자를 되찾아오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 여러 찬스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쿠릴 4개 섬 문제에 대해서는 “영토 문제를 해결해 평화조약을 조인하는 생각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개헌 추진을 두고는 “국회의 헌법심사회를 다시 가동시켜 발의해 갈 것”이라며 “논의의 주역은 자민당이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민당 총재 4연임설을 재차 부인했다. 그는 “(자민당) 총재의 임기는 3선까지라고 당 규약에 정해져 있다”고 강조했다. 자민당은 집권 여당으로 자민당 총재는 사실상 일본의 총리다. 아베 총리는 2021년 9월까지 자민당 총재 임기를 확보해 중간에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지 않는 이상 임기가 끝날 때까지 총리직도 맡게 된다.

자민당 총재의 임기는 당초 ‘2연임 6년’이었지만 2017년 ‘3연임 9년’으로 수정됐다. 최근에는 자민당 내에서는 다시 당 규칙을 개정해 ‘4연임 12년’으로 바꾼 뒤 아베 총리의 집권을 연장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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