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업무 중 직원들에게 “회식에 쓸 개고기를 요리하라”고 강요해 이른바 ‘개고기 갑질’ 논란을 빚었던 인천 모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이번에는 강요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7단독 임윤한 판사는 강요 혐의로 기소된 A씨(64)에게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3월 모 지점장에게 자신과 친분 있는 법무사와 거래하라고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이사장 선거 때 반대편 후보와 가까웠던 법무사에게 일을 주면 되겠느냐”며 “내 정책을 위반할 시 사표를 낼 각오를 하라”고 피해자를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이사장인 피고인은 지점장인 피해자에게 특정 법무사와 거래하라고 강요했다”며 “범행 동기가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한 것으로 보여 비난받을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벌금형을 넘는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2017년 10월 드러난 ‘개고기 갑질’ 사건으로 대중의 공분을 샀었다. 당시 그는 근무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본점과 지점 4곳의 직원 20여명을 회식 준비에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개고기를 삶아 보신탕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는데, 음식을 준비한 직원들 대다수는 개고기를 먹지 않거나 반려견을 기르고 있었다.

한 직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사장이 직접 개고기를 샀는데 머리부터 꼬리까지 있는 고기를 준비했다”며 “개의 형태가 그대로 보이고 이빨까지 보이는데 너무 혐오스럽고 충격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A씨가 직원들을 회식에 강제로 참석하게 하고 손님들 사이에 여직원을 앉게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직원들은 “이사장이 새마을금고 VIP와 대의원들을 접대해야 한다고 했다”며 “테이블마다 여직원들을 몇 명씩 배치하고 옆에 있는 남자 손님이나 회원들에게 술을 따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근무하는 새마을금고는 올 3월 노조원 8명을 해고해 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인천지방노동위원회가 이를 부당 노동행위로 판단했으나 해고자들은 끝내 복직하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7월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A씨가 과거 여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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