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 앤서니 폴 샘피에리(좌)와 범인을 잡은 닉 갈리오(우). 채널 9 뉴스 캡처

호주에서 복부와 목을 흉기에 찔리고도 맨손으로 아동 성폭행범을 잡은 학부모가 공개돼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채널9 뉴스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앤서니 폴 샘피에리(55)는 시드니 코가라 댄스 학교 여자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소녀를 성폭행했다. 화장실에 간 딸이 돌아오지 않자 소녀의 엄마와 자녀를 기다리던 학부모 닉 길리오(46)는 화장실로 향했다. 그곳에서 길리오는 소녀를 성폭행하던 범인을 발견했다.

길리오와 마주친 범인은 화장실 밖으로 도주하려 했고 길리오가 이를 저지하자 당황한 샘피에리는 들고 있던 흉기로 길리오의 복부를 찔렀다. 복부에서 피가 흘러나오는데도 길리오는 포기하지 않고 범인의 흉기를 빼앗으려 했다. 목숨을 건 사투 끝에 길리오가 범인을 바닥에 쓰러트리자 이번에는 범인이 흉기로 길리오의 목덜미를 찔렀다.

두 차례 흉기에 찔려 피가 사방으로 튀었음에도 길리오는 범인을 놓지 않았다. 다행히 이 장면을 목격한 다른 학부모가 화장실로 들어와 범인의 얼굴을 강타해 제압했다.

현재 길리오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아이들이 이런 범죄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매일 걱정이 든다. 집안의 문과 창문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세상의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떠나질 않는다”면서 “범인이 영원히 고통스러워하고 어둠 속에서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웅이라는 찬사가 이어지자 그는 “진정한 영웅은 내가 아니라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있는 소녀”라고 말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이홍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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