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로 인해 한미 동맹 관계가 더 옅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기존의 결정을 바꿀 뜻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 종료 시 한미 동맹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의 원인이 (한국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이었고, 그로 인해 가장 중요한 안보 사항을 공유하는 지소미아를 유지하는 것이 저희로서는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한국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가장 중요한 국가의 안보 상황을 공유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는 당시의 상황을 다시금 상기시킨 것이다. 그러면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이 같은 설명은 오는 23일 0시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한일 관계의 해법을 찾을 때까지 종료를 연장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일본의 태도 변화 없이는 기존의 결정을 바꿀 뜻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극우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이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환담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무단으로 사진을 촬영했다'고 문제 삼는 악의적인 보도를 8일 발행했다. 연합뉴스

한편 청와대는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앞서 한일 정상의 단독 환담 사진을 청와대가 공개한 것을 두고 일본 언론이 ‘무단으로 촬영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극우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은 ‘한일정상 대화 무단으로 촬영…용의주도 준비 한국 불의의 일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일본 측에 (동의 없이) 무단으로 한일 정상의 대화를 촬영해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곳은 열려있는 공간이었고 다른 정상들도 여럿 계셨다”며 “한일 정상이 함께 찍은 사진을 두고 항의나 문제 제기를 받은 것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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