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대구 강서소방서를 방문해 독도 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 가족들을에게 건의 사항을 듣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독도 헬기 추락 사고 10일 만에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대구 강서소방서를 찾았다. 이 총리를 만난 실종자 가족들은 그동안 쌓였던 슬픔과 서운함을 모두 쏟아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9시20분쯤 강서소방서에서 가족들을 만나 “가족 여러분의 비탄 앞에서 무슨 말씀을 드리겠냐”며 “진작부터 오고 싶었지만 이제 와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실종된 배혁(31) 대원의 아내는 “(남편이)헝가리 사고에 긴급하게 투입돼 구조활동을 벌일 때 가족들이 자랑스러워했다”며 “헝가리 사고 때 그 넓은 곳을 훑어 하나하나 찾아냈던 것처럼 내 전부인 남편의 흔적을 찾아달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박단비(29) 대원의 아버지도 “딸 생각만 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가족들이 총리님을 무척 기다렸다”며 “수색 중이지만 별다른 결과가 없는 것이 견디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초동대처가 너무 미흡했다.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안전을 챙겨 달라”고 부탁했다.

박 대원의 어미니도 “언론보도도 안보고 딸이 살아있다는 믿음 뿐이었는데 이제 희망이 없다”며 “(총리가)이제 온 것이 원망스럽지만 우리 딸 시신이라도 건져달라는 마지막 소원을 들어 달라”고 애원했다.

김종필(46) 기장의 아들은 “아버지는 인명구조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몸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늘 함께하는 든든한 가장이었다”며 “이번 달에 가족을 만나러 오기로 약속했는데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를 비롯한 실종자들을 끝까지 찾아 오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덧붙였다.

다른 가족들도 실종자들을 꼭 찾을 수 있게 정부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줄 것을 이 총리에게 요청했다.
이낙연 총리가 9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독도 추락 헬기 사고 실종자 가족 면담을 마친 뒤 가족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나도 여러분만큼은 아니지만 몹시 안타깝고 애가 타고 있다”며 “가용인력을 최대한 늘리고 장비 등도 최대한 동원할 것이며 절대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또 “원인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토론보다는 수색에 전력을 다 해야 한다”며 “원인 규명은 여러 절차가 있어 시간이 소요되는데 늦장부리지 않고 원인 규명 후 재발방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분들이 마음에 안들만한 일이 있는 것을 알고 있고 발견될 때다 마다 시정을 해 왔다”며 “정부가 무관심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 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가 세월호 유가족들만 신경 쓴다고 항의하자 이 총리는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에 대한 이야기는 국회에서 질문해 답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오늘 당장 상황을 다 점검하고 다시 오겠다고 약속한 뒤 1시간 동안 진행된 면담을 마쳤다.

한편 이날 수색 당국은 사고 해역에서 분리형 들것과 조정석 계기판 차양막을 발견했고 차양막을 인양했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