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서강대 총장을 역임한 박홍 신부가 향년 77세로 9일 선종했다.

박 전 총장은 이날 오전 4시40분쯤 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건강 상태가 악화해 숨졌다. 발인은 오는 11일, 장지는 용인천주묘지다. 박 전 총장은 2017년 신장 투석을 받다 몸 상태가 악화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고 이곳에서 당뇨 합병증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다.

1989년부터 1996년까지 8년간 서강대학교 총장을 지낸 그는 1990년대 학생운동 세력이던 ‘주사파’ 배후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었다. 1994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14개 대학 총장 오찬에서 “주사파와 ‘우리식 사회주의’가 제한된 학생들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깊이 (학원가에) 침투돼 있다”며 “주사파 뒤에는 사노맹이 있고 사노맹 뒤엔 북한의 사로청, 사로청 뒤엔 김정일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논란이 일자 박 신부는 고백성사나 면담을 통해 운동권 학생들한테 들었다고 해명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 공동의장 등 신자 6명은 고해성사 누설 혐의로 박 신부를 고발하기도 했다. 박 전 통장은 1970년대 군사정권에 맞서 싸웠던 진보 인사였다. 노동자 전태일이 분신하자 서강대 학생들과 추모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중앙정보부에 연행됐었다. 그러나 학생운동권 내 주사파 세력이 있다고 인식한 이후엔 보수·반공 성향으로 전향했다.

박 전 총장은 1941년 경북 경주에서 6남 4녀 중 4남으로 태어났으며 가톨릭대와 대건 신학대를 거쳐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천주교 예수회 소속인 그의 세례명은 루카(누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