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교수 블로그


서민 단국대학교 교수가 자신이 과거에 썼던 ‘문빠가 미쳤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언급하며 “선견지명을 한 제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지난 8일 SBS ‘김현우의 취조’에 출연해 “2년이 흐른 지금 제가 어떻게 이렇게 선견지명이 있었을까 굉장히 감동하고 있다. 그 당시에 그 말을 했던 게 무척 자랑스럽다”며 “지금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때는 아무도 말하지 못할 때 선구자적으로 칼럼을 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문빠가 미쳤다’는 칼럼을 쓴 계기도 밝혔다. 그는 “당시 진보 위쪽에 있는, 정말 명망 있는 진보 논객들을 만난 적 있다. 제가 당시 그분들에게 문제를 지적하니까, 그분들도 ‘문제가 된다’고 답하더라”며 “그래서 ‘선배님, 글 좀 써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무섭다고 얘기하더라. 저도 인간인데 조금은 무서웠지만, 다들 무섭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제가 썼다”고 회상했다.

서민 단국대 교수가 지난 8일 SBS '김현우의 취조'에 출연해 '문빠가 미쳤다' 칼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SBS 유튜브 캡쳐

진행자가 “일부 사람들은 (서 교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알고 있다”고 말하자, 서 교수는 “제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실망해서 차라리 박근혜가 낫겠다는 칼럼을 한 번 쓴 적 있다. 그런데 박근혜정부에 대해서는 책 한 권 나올 만큼 비판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람들은 박근혜정부 때 쓴 칼럼을 일부러 외면하고 십몇 년 전에 쓴 칼럼을 가져다가 박근혜 지지자라고 얘기한다. 그 얘기가 먹히는 게 놀랍다”며 “사람들이 이런 말을 들으면 ‘이게 진짜인가’하고 자기가 좀 알아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말을 그대로 믿어버린다. 그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민 교수가 2017년 12월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쓴 칼럼 '문빠가 미쳤다' 내용 일부 캡쳐


서 교수는 2017년 12월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문빠가 미쳤다’는 칼럼을 썼다. 그는 이 글에서 문 대통령의 방중 당시 청와대 사진기자단이 중국 보안요원들에게 폭행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일방적으로 기자들을 비난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판했다.

서 교수는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기자 폭행은 정당방위라고 썼다가 곧바로 사과한 기사와 함께 “조 교수 말에 동조하는 문빠들이 아주 많았다는 점에 놀랐다”며 “문빠들은 왜 우리나라 기자 폭행에 즐거워하는 걸까. 문빠들의 정신에 병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문빠들의 병이 깊어져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비난했다.

서 교수는 “문 대통령에게 언론들이 연일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TV 뉴스가 땡문뉴스로 바뀌면 정말 좋은 세상이 올까”라고 한 뒤 “안타깝게도 문빠들은 그렇게 믿는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문빠들의 생각과 달리 문빠의 존재가 문 대통령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하지만 깊은 병에 빠진 문빠들은 오늘도 대통령에게 불리한 기사가 있는지 눈을 부라리고 있다”고도 했다.

글이 논란이 되자 서 교수는 “문 대통령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용납하지 못하며 기자 폭행마저 정당화시킨 분들을 문빠로 칭했고, 이분들은 70%에 달하는 정상적인 지지자와 다른 분들이라고 규정했다”며 “그 점을 미리 밝히지 않은 탓에 본의 아니게 건전한 지지자들마저 환자로 모는 결과를 초래했다. 앞으로 글 쓸 때는 좀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쓰겠다”며 사과했다.

다만 “‘문빠’의 존재가 문 대통령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문빠’에 대한 비판적 발언이 필요하다는 제 문제의식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부연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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