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적어도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그런 것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통령 면담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제기한 ‘윤석열 면담 요청설’을 거듭 부인한 것이다.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10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상조 정책실장. 2019.11.10 cityboy@yna.co.kr/2019-11-10 16:20:08/

노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 부분에 대해 상당한 오해와 추측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 조국 전 장관을 임명한 것은 오랜 개혁과제라 할 수 있는 권력기관 개혁을 제도적으로 완수할 적임자가 조국 전 장관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무슨 해프닝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노 실장의 발언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밝힌 내용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그는 당시 국감에서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 분들이 조국 전 민정수석은 부적격이라는 의견을 전달받은 바 있나’라고 묻자 “제가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받아본 적 없다”며 “저에게 그런 요청을 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면담 요청이 없었다고 봐도 되나’라는 질문에 “제가 아는 한 그렇다”고 답했다.

애초 ‘윤석열 면담 요청설’이 불거진 것은 유시민 이사장 때문이다.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거듭 ‘윤 총장이 대통령 대면보고를 요청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윤 총장이 조국 전 장관 내사 자료를 바탕으로 조 전 장관을 임명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굳혔고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하게 해달라고 여권 핵심 인사에게 요청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쪽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동시에 흘러나왔다. 윤 총장 발언을 간접적으로 보고받은 문 대통령이 ‘격노’해 조 전 장관을 임명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윤 총장이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노 실장이 이 같은 ‘풍문’을 두 차례 부인하면서 유 이사장의 주장도 힘을 잃게 됐다.

유 이사장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은 최근 ‘조국 사전 내사설’ 등 자신이 제기한 의혹들을 검찰이 부인하자 방송에서 그 근거를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뚜렷한 근거를 내놓지 못해 민주당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유 이사장은 다만 지난 2일 전주교육대에서 열린 시민학교 대담에서 노 실장의 국감 언급에 대해 “그럴 만한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최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집필 활동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