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강일차고지에 건립될 예정인 공공주택. 서울시 제공

서울 강남4구로 분류되는 송파·강동구에 청년·신혼부부용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 1800호가 들어선다. 두 지역은 버스 시·종점 차고지로 사용되는 대중교통 끝자락이다. 소음·매연 우려가 있지만 넓은 공원과 빌트인 가전·가구, 코인빨래방 같은 청년·신혼부부 선호시설 구축로 단점을 보완했다.

서울시는 송파 장지차고지(2만5443㎡), 강동 강일차고지(3만3855㎡) 공공주택 공급 밑그림을 11일 공개했다. 체육관, 주차장, 보육시설, 24시 편의점 등 생활사회간접자본(SOC)과 넓은 공원을 갖춘 소형 아파트 형태다. 1800여호 가운데 청년용 70%는 20㎡짜리 1인주택, 나머지 신혼부부용은 39㎡짜리 2인주택으로 짓는다. 장지 840호, 강일 965호가 들어선다.

1인가구는 청년들이 몸만 들어오면 될 수 있게 빌트인 방식을 도입한다.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책상(식탁), 수납장 등 필수 생활 가전·가구를 가구 내 설치한다. 입주자가 가전·가구 구매 부담 없이 입주하고 이사할 수 있게 한다. 공유차와 공유주방 같은 다양한 공유공간도 만든다.

강일 1만5000㎡, 장지 1만2000㎡ 면적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녹지를 만든다. 집 앞에서 휴식, 여가, 놀이, 체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원으로 꾸밀 방침이다. 분수와 쿨링포그(안개 분사 장치) 등 물을 활용하는 시설을 함께 설치해 미세먼지와 열섬효과를 완화한다.

도서관, 공공체육시설 같은 편의시설과 함께 창업‧일자리, 판매시설을 도입한다. 퇴근길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다.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생활SOC 시설을 도입하기 위해 사업 초기부터 ‘주민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기존의 노후 차고지는 실내화한다. 일반적으로 차고지는 매연·소음·빛 공해 문제, 폭발 우려로 혐오시설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차고지의 지하화·건물화를 추진한다. 냉‧난방, 환기 설비가 갖춰진 건물에서 주차‧정비‧세차 등 일상 차고지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한다. 지능형 CCTV와 각종 센서를 활용한 첨단 방재시스템을 도입한다. 버스차고지 종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무‧휴게공간도 확충한다. 집 가까이에서 바로 버스를 탈 수 있는 기존 차고지의 장점은 살린다.

행복주택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이나 주택도시기금의 자금 지원으로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의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전용면적은 19㎡~45㎡, 임대의무기간은 6년(젊은 층)~20년(고령자 등)이다.

서울시는 내년 7월까지 최종 설계안을 채택하고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한다. 내년 말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하반기 착공하는 게 목표다. 공사 기간 중에는 기존 차고지에서 인접한 곳에 임시차고지를 운영해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실제 입주는 2024년으로 예상된다.
송파 장지차고지에 건립될 예정인 공공주택. 서울시 제공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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