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예정됐던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가 포스터 표절과 거짓 해명 논란으로 무산된 데 이어 현 총학생회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지난 10일 밤 총학생회 공식 소셜미디어에 ‘모든 책임을 지고 총학생회장직을 사퇴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도 회장은 이 글에서 “학내 언론 보도를 시작으로 밝혀진 사실들로 인해 제61대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신뢰를 저버렸음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총학생회장으로서, 제기되는 모든 비판들을 수용하며 마지막으로 책임을 다하는 방식은 직을 내려놓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 회장은 최근 논란됐던 총학생회의 포스터 도용 문제가 여론 조작 및 거짓 해명 논란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서울대 총학생회는 자신들이 만든 간식사업 홍보 포스터를 서강대 총학생회가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대 총학생회가 제작한 포스터 역시 온라인 사이트 ‘프리픽’의 디자인을 무단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포스터를 올리기 전 디자인 사용권을 구매했다고 해명했으나, 실제로는 표절 논란이 불거진 직후에 사용권을 구입한 것이라는 학내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 총학생회 임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명으로 총학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조직적으로 올리는 등 학내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에 따라 이달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던 김다민 총학생회장 후보 등은 지난 5일 후보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차기 총학생회 선거가 백지화되고 현 총학생회장까지 사퇴하면서 서울대 총학의 공백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대 총학생회칙에 따르면 내년 3월 총학 선거 전까지는 단과대 학생회장연석회의 의장과 부의장이 총학생회장단에 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대의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투표는 11일부터 실시된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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