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 안산지청장)’이 자리잡은 곳은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 12층 공간이다. 이곳은 지난 6일 대검찰청이 특수단 출범을 결정한 이후 줄곧 외부인의 출입을 막은 채 굳게 닫혀 있다. 청사 방문인이나 허가되지 않은 서울고검·서울중앙지검 직원들은 안으로 진입할 수 없다. 중앙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바라보면 차광막이 붙은 스크린도어 때문에 안쪽의 통로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애초 이곳을 수사 공간으로 활용하던 조직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다. 검찰총장 직속으로 권력형 비리, 대형 경제비리 수사 목적으로 만들어져 ‘제2의 중앙수사부’ 소리를 듣던 조직이었다. 서울고검 관계자는 11일 “원래 체력단련실이 들어 있던 서울고검 12층은 지난 2016년 1월 검사실, 조사실, 민원대기실 등으로 개조됐다”고 했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꾸려진 시기였다.

서울고검 12층은 대검 중수부가 사라지기 전 갖고 있던 형태를 그대로 옮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사 과정에서 최우선시되는 보안 유지를 위해 스크린도어가 이중으로 설치됐고, 수사팀 구성원들은 이 문이 동시에 열리지 않게 주의했다. 오가는 사람이 있을 때라도 밖에서 안이 완전히 들여다보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복도 끝에는 영상녹화 시설이 있는 조사실이 3개 있었다. 조사 장면들은 수사를 지휘하는 간부들의 방으로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주목을 피해 주요 인물을 조사실로 부를 수 있는 별도의 엘리베이터 시설도 갖춰져 있었다. 조사실 중 1210호는 굵직한 피의자가 소환될 때 예우 기능까지 갖출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마련됐다. 이는 전직 대통령들이 다녀가 유명해진 대검 중수부의 1120호에 비견되는 조사실로 회자됐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들어서기 이전에도 서울고검 12층은 검찰이 별도 수사조직을 꾸릴 때 애용됐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 특별수사팀이 수사를 펼친 곳도 서울고검 12층이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출범 2년6개월여 만에 다시 사라졌고, 현재 서울고검 층별 안내도에는 ‘검사실’이라는 소개만 적혀 있다.

11일 임관혁 단장의 입장 발표와 함께 공식 출범한 특수단 구성원들은 서울고검 12층에서 우선 검토할 기록들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범위와 대상이 방대한 만큼 충분한 사무실 공간이 마련될지 여부도 검찰 안팎의 관심이었다고 한다. 임 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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