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손녀가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자신을 돌봐주러 온 외할머니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손녀가 징역 25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12일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김소영 부장판사)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A씨(19)에게 징역 25년 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3일 새벽 군포시 자택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자신을 돌봐주러 온 외할머니 B씨(78)를 31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사건 당일 부모가 집을 비워 외할머니가 자신을 돌봐주러 온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대학에서 자퇴한 뒤 취업준비 등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던 중 일명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보고 살인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인터넷에 ‘흉기로 살인’ ‘흉기 잡는 법’ 등을 검색해오던 A씨는 사건 당일 부모가 집을 비워 외할머니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흉기와 목장갑 등을 미리 준비해 계획적으로 범죄를 준비했다.

범행 이후 A씨는 방 거울에 립스틱을 이용해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는 내용을 써두고 집을 나가 길거리를 배회하다 숨진 B씨를 발견한 부모의 신고로 길거리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A씨는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임상 심리 평가 결과 조현성 성격장애, 조기 정신증(망상 및 환각이 나타나는 활성기 조현병 이전의 상태) 등의 증상이 의심된다”면서도 “그러나 피고인은 사전에 범행도구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자가 잠을 자러 들어갈 것을 기다렸다가 범행한 점 등을 미뤄보면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자신을 가장 아껴주고 보살펴준 외할머니를 더욱 존경하고 사랑하여야 함에도 너무나도 끔찍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했다”며 “패륜적이고 반사회적인 범행을 저지른 피고인에게 중형을 선고함이 마땅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소설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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