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조모씨가 쌓은 각종 ‘스펙’이 허위라는 부분을 공소장에 공들여 서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추가기소된 정 교수의 공소장에는 딸 조씨가 해온 여러 인턴 활동과 관련해 “별다른 역할을 한 것이 없었다”는 단정적인 문구가 들어갔다. 검찰은 조씨가 정량평가 외에 ‘스펙’이 입시에 유리하게 평가될 수 있는 상황을 기회로 삼아 일반 고교생이 접근하기 힘든 논문 제1저자 등재, 대학이나 국책 연구기관 인턴 활동 등을 허위로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정 교수는 2007년 7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이같은 방법으로 허위 ‘인턴확인서’ 7장을 발급받았다.

지난 2008년 조씨가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의 인턴은 실험실 견학, 연구와 관련된 간단한 체험이 전부였다. 검찰은 당시 고1이던 조씨가 의학실험 경험이나 관련 지식이 없었다고 봤다. 애초 해당 인턴은 정 교수가 한영외고 유학반 학생의 아버지였던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에게 부탁한 것이었다.

조씨는 2008년 공주대 생명과학연구소를 한 달에 한두번 방문해 ‘홍조식물’이 든 접시의 물을 갈아줬다. 조씨는 집에서 선인장 등을 키우면서 생육일기를 쓰거나 독후감을 작성해 김 교수에게 간헐적으로 보고했다. 조씨는 이 활동으로 논문초록 제3저자에 등재됐다. 정 교수는 이때도 대학 동창인 공주대 김모 교수를 찾아가 인턴을 부탁했다.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2009년 5월 개최한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국제학술회의 역시 조씨가 활동한 적이 없는데도 확인서를 받았다. 정 교수는 같은해 조씨가 부산의 한 호텔에서 2년3개월간 실습을 진행했다는 허위 인턴확인서를 호텔 관계자를 통해 만들었다.

검찰의 수사 결과는 그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딸의 인턴 활동은 정당했다”는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 교수 변호인은 지난달 정 교수 영장실질심사 직후 “인턴 활동을 한 것이 맞다면 어느 정도일 때 허위라고 할 수 있는지 우리 사회에서 합의가 안 됐다”고 주장했었다. 검찰은 그러나 “입시비리에 대해 합의를 다시 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정 교수 변호인인 김칠준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소장에는 사실이 아닌 것이 뒤섞여 있고, 법리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의할 수 없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며 “이제 차분하게 재판절차를 통해 진실을 밝혀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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