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홍콩 사이완호 도로에 스티로폼 조각들이 흩어져 있다. 신화/연합뉴스

홍콩 시위대가 도로와 철로에 스티로폼·벽돌을 흩뿌리고 대중교통을 점거하고 나섰다. 대학교 내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11일(현지시간) 지하철 운행 방해 운동을 펼쳤다. 이들은 철로 위에 돌 등을 던지거나 지하철 차량과 승강장 사이에 다리를 걸치고 서서 차량 문이 닫히는 것을 방해했다.

이에 동부 구간 일부 노선 등 홍콩 내 곳곳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몽콕, 사이완호, 퉁충, 카이펑역 등 여러 지하철역도 폐쇄됐다. 일부 지하철역에서는 차량 운행을 방해하는 시위대와 출근길을 서둘러야 한다는 시민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홍콩 시위대가 11일 '도로가 점거됐다'는 팻말을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 노인이 홍콩 사틴역 인근 기차에서 내려 구조원의 도움을 받아 역까지 걸어오는 모습. AFP/연합뉴스

이날 사틴역 인근에서는 시위대가 철로 위에 돌 등을 던지는 바람에 수백명의 승객이 기차에서 내려 사틴역까지 걸어와야 했다. 승객 중에는 임산부도 있었다. 한 노인은 응급 구조요원이 제공한 산소마스크를 쓰고 역까지 걸어오기도 했다.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간) 도로 중앙에서 쓰레기를 태우고 있다. AP/연합뉴스

전날에도 홍콩 시위대는 지하철 차량 내에 화염병을 던지거나, 지하철 차량 운전석 유리창에 쇠막대기를 꽂는 등 대중교통 방해 운동을 펼쳤다. 전날 밤 시위대가 수십대의 버스에 페인트를 칠하는 바람에 이날 아침 운전사들이 버스 유리창의 페인트를 지우는 모습도 목격됐다.

홍콩 사이완호에서 12일(현지시간) 버스가 운행을 멈춘 모습. 신화/연합뉴스

사이완호 지역 등에서는 시위대가 도로 위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거나 돌 등을 던져 버스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경찰은 여러 지하철역 인근에서 삼엄한 검문검색을 펼쳤다. 경찰이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에게 신분증 등을 요구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대가 11일 홍콩 폴리텍대학교 건물에 낙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학생들이 12일(현지시간) 홍콩대학교 내부 에스컬레이터를 의자로 막아둔 모습. AP/연합뉴스

이날 홍콩 중문대학, 이공대학, 시립대학 등 여러 대학 학생들은 교내에서 시위를 벌였고, 이에 홍콩 경찰은 교내까지 진입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홍콩 시립대학에서는 학생들이 학장 집무실 내 집기 등을 부수기도 했다. 이날 대부분의 홍콩 내 대학은 수업을 중단했고, 영국계 국제학교 등 홍콩 내 상당수 초중등 학교도 임시 휴교를 선언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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