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위한 공개 청문회가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4일 0시)에 열린다.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던 ‘우크라이나 스캔들’ 핵심 증인들의 청문회가 공개로 전환되면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정국은 분수령을 맞게 됐다. 청문 절차가 민주당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비공개 청문회에 응했던 증인 15명 중 총 11명이 공개 증언대에 오르게 된다. 미국 국민들로서는 증인들의 발언을 가감 없이 듣고 판단을 내릴 기회를 얻는 셈이다.

13일 첫 공개 증언대에 서는 인물은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다. 두 사람 모두 비공개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테일러 대사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동기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보류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뒷조사에 나서도록 압박하기 위해 군사지원을 정치적으로 활용했다는 의미다.

테일러 대행과 켄트 부차관보에 이어 15일에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가 공개 청문회에 출석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말기에 임용된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대사 직책을 유지해오다 지난 5월 경질됐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가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수사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는 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그의 경질을 획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민주당은 다음 주에도 공개 청문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2차 공개 청문회를 오는 19~21일 사흘 동안 열겠다고 밝혔다. 증인으로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파견 근무자인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특별보좌관인 제니퍼 윌리엄스,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 피오나 힐 전 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 팀 모리슨 전 NSC 보좌관, 로라 쿠퍼 국방부 부차관보, 데이비드 헤일 국무부 정무차관 등 총 8명이 출석할 예정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