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캡처

중국 언론들이 경기도 연천에서 임진강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한 돼지 수만 마리의 핏물에 붉게 물든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지난 13일 연합뉴스 사진을 인용해 “지난 주말 한국 정부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을 막기 위해 약 4만7000마리의 돼지를 도살했다. 그러나 10일 내린 비로 인해 돼지 피가 임진강 지류로 밀려들어 일부 하천이 붉게 물든 끔찍한 광경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6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저 혈액이 상하면 병균이 생길 것이다” “너무 끔찍하다.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국이 ‘올바른 돼지 매장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매장 위치는 집, 도로, 강 및 기타 장소에서 멀리 떨어져서 선택해야 한다”며 “강 근처를 선택한 대담한 한국”이라고 비판한 댓글은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았다.

신화통신 댓글 캡처

인민일보와 CCTV도 “5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한 한국의 임진강이 핏물로 붉게 물들었다”고 보도했다.

14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는 ‘한국은 5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다’라는 말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중국 SNS 웨이보에서도 핏물로 덮인 임진강의 모습이 끊임없이 공유되고 있다.


앞서 연천군은 중면 마거리 민통선 내 빈 땅에 살처분한 4만7000마리의 돼지 사체를 임시로 쌓아뒀다. 그러나 지난 10일 밤, 비가 내리면서 돼지 핏물이 새어 나와 하류 상수원 보호구역 방면으로 쓸려 내려가 하천이 붉게 물드는 사고가 생겼다.

환경부는 지난 13일 “침출수 사고로 인한 수질 오염은 없다”면서 “방제 둑을 쌓아 차단 시설을 설치해 하류로 핏물이 흘러가지 않도록 조치했고, 유출된 핏물은 펌프 흡입과 준설 등으로 문제를 해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오전 7시쯤 경기 연천군 중면 마거리 민통선 내 임진강 상류 마거천에 살처분 돼지의 핏물이 하천을 붉은 빛으로 물들인 모습.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제공

한편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 1억 마리를 살처분했다. 신화통신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 세계 50개국으로 퍼진 상태이며, 최종적으론 지구상 돼지의 25%가 처분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아 현재로서는 대규모 살처분 외의 대응 수단이 없다.

김도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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