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화면 캡처

인근 비료공장에서 배출된 발암물질로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집단 암이 발병했다는 환경부 조사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400개의 폐기물 처리 공장이 들어선 인천 사월마을도 상황이 비슷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인천 사월마을이 오르내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천시 서구 왕길동 사월로 37번 안길에 위치한 인천 사월마을은 순환골재공장 등 폐기물처리업체 28곳을 비롯해 소규모 제조업 등 각종 공장이 들어선 지역이다. 50여년 전부터 180여가구 3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1992년 2월10일부터 마을과 1㎞정도 떨어진 곳에 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조성되면서 매립지수송로를 통과하는 대형 쓰레기차량들이 운행되고 있다. 2000년대부터는 마을 주변에 제조공장 등 100여곳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쇳가루까지 마을을 뒤덮었다.

인근 주민들은 각종 분진과 소음에 시달리며 미세먼지와 침출수에 의한 악취 등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공장에서 날아오는 분진 탓에 빨래를 널지 못하는 것은 물론 창문조차 열기 힘든 상태다. 중금속이 들어 있는 먼지가 가정집에도 가득 쌓여있다.

참다 못한 마을주민들은 지난해 초 환경부에 건강 영향조사 청원서를 제출했다. 청원서를 제출한 주민 49명 중 5명은 암, 32명은 순환기계 질환, 16명은 내분비계 질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10명을 대상으로 한 혈액과 소변 검사 결과 소변 중 카드뮴 수치가 일반 국민 평균 0.76(㎍/ℓ)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왔다. 주거환경 적합성 평가 결과에서도 난개발 상황이 심각해 거주가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지난 9월엔 인천시 특별사법경찰과는 서구청과 합동으로 인천 서구 왕길동 일대 사업장 16곳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무허가(미신고) 배출시설 설치 및 운영 등의 위반행위 사업장 5곳을 적발하기도 했다. 적발된 5개 업체 중 2곳은 미신고 폐수배출시설을 설치·운영했고 3곳은 미신고 소음·진동 배출시설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사월마을에 대한 환경부의 주민건강 영향 조사결과는 오는 19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교운 사월마을 환경비대위 사무국장은 KBS에 “살기 좋은 마을이 지금 살 수 없는 마을이 됐다”며 “앞으로 공장을 이전시키든 주민을 이주시키든 두 가지 선택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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