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젊고 건장한 채 의원이 ‘감금’됐다는 건 채이배 의원을 너무 나약한 존재로 보는 것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검찰 의견서 중)
“젊고 건장하지만 나약한 채이배입니다. 막상 책임지겠다고 하는 말을 문서로 남기려니 나약해진 겁니까?”(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중)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검찰에 낸 의견서 발언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주 검찰에 제출한 50쪽 분량의 의견서에 채이배 의원실에서 “빵을 나눠 먹고 마술쇼를 하는 등 화기애애했다. 젊고 건장한 채 의원이 ‘감금’됐다는 건 채 의원을 너무 나약한 존재로 보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지난 13일 나 의원이 검찰 소환 조사 전 제출한 의견서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었다. 이에 대해 다음날 채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12명 한국당 의원을 내가 힘으로 물리치지 못하고 감금돼 있었으니 나는 나약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나의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물리력을 행사해 나를 감금하도록 교사한 나 원내대표가 응분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이배 페이스북 캡처

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원내대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일벌백계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장문을 글을 올렸다. 채 의원은 “젊고 건장하지만 나약한 채이배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그동안 패스트트랙 당시 감금 피해자였지만 국민에게 정치적 혐오와 불신을 더 하는 것을 막고 싶어 언급을 자제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늘은 한 말씀 드리겠다”고 한 채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검찰에 제출한 의견서에 젊고 건장한 채 의원이 ‘감금’됐다는 건 채 의원을 너무 나약한 존재로 보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건 당시 내 방에 11명과 방밖에 문고리를 잡고 있던 1명까지 총 12명의 한국당 의원을 내가 힘으로 물리치지 못하고 감금돼 있었으니 나는 나약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나 원내대표는 모든 행동이 자신의 지휘하에 이뤄졌다며 책임을 지겠다는 강인함을 보여줬지만 정작 50쪽짜리 의견서 본문엔 자신의 책임을 밝힌 내용은 왜 없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막상 책임지겠다고 하는 말을 문서로 남기려니 나약해진 거냐”며 나 대표의 의견서 발언을 비꼬았다. 끝에 채 의원은 “검찰과 사법부에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물리력을 행사해 나를 감금하도록 교사한 나 원내대표가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지울 수 있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국회에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일벌백계해달라”고 촉구했다.

KBS 뉴스 화면 캡처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언급을 피했다. 나 원내대표는 같은 날 채 의원이 공개적으로 발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한 뒤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앞서 채 의원은 지난 4월25일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처리를 막으려는 한국당 의원들의 저지로 약 6시간 동안 의원실에 감금됐었다. 당시 채 의원은 검찰개혁 관련 법안의 패스트트랙 처리 여부를 결정하는 사법개혁특별위원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대신 보임된 상태였다. 채 의원 감금 문제로 나 원내대표를 포함한 한국당 의원들이 검찰이 고발됐으며 지난 13일 고발된 의원 중 처음으로 나 원내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8시간 30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면서 취재진에게 “현재 자행되는 여권의 불법상황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은 의회·자유민주주의의 역사적 책무를 다할 것이다. 우리 한국당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원내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씀 다시 드린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검찰 소환 조사에 앞서 제출한 의견서엔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합의되지 않은 회의에 대한 정당한 항의이자 평화적인 저지였으며 불법은 없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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