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시스

“학생운동 할 때도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더니….”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갑작스런 ‘정계 은퇴’ 시사에 이런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은 대표적인 ‘386 학생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이 원내대표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임 전 실장은 3기 의장을 맡았었다.

이 원내대표는 취임 6개월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 전 실장 총선 불출마 선언’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저도 여기(기자간담회 장소) 와서 보고 받았다.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의에는 “(임 전 실장과) 통화도 해보고, 만나도 보고 해서 어떤 이유인지 들어봐야 겠다”고 답했다. 이어 “본인은 이 중요한 국면에 ‘통일 운동에 전념하겠다’ 이런 취지라고 했다는데, 그것도 그거대로 장하고 훌륭한 뜻”이라며 “또다른 이야기도 있는지 들어보고 평가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앞서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넘어 정계 은퇴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는 같은 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서는 “보수가 혁신한다고 할 때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잇단 정치인들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개개인의 판단도 존중해야 되겠지만, 꼭 일해야 할 사람은 일하는 과정으로 헌신하고 기여하면 좋겠다”며 “한 사람의 불출마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 방식보다, 새로운 정치를 디자인하는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원내대표를 비롯한 86그룹에 대해 자기희생을 요구하는 당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선 “지금 이 시점에서 진퇴의 문제와 관련해 결부 짓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여러 고민도 있고 후배들한테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가 구상도 있지만, 지금 제 앞에 있는 일이 워낙 중대해서 이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될 때까지는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을 아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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