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18일 새벽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는 이공대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뉴시스

홍콩 시위를 현지에서 취재 중인 여행작가 전명윤(필명 환타)씨가 전쟁터로 변한 홍콩이공대 안에 있는 시위대 대부분이 10대들이라고 전했다.

전씨는 18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홍콩이공대 안에 있는 시위대에 대해 “현재는 수백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며 “현지에서 취재를 해보면 대부분 10대 학생들이 훨씬 많다. 이공대 학생들이라기보다는”이라고 말했다.

이어 “ 제가 인터뷰를 몇 명 했는데 그 친구들이 대부분 가장 어린 친구는 16살이었고 그 다음에 18살 정도. 그 정도 되는 친구들”이라며 “언론 보도에도 나왔는데 이번 홍콩 사태 이후로 체포된 사람 중에 약 40%가량이 10대”라고 전했다.

전씨는 ‘왜 그렇게 10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시위에 나가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아무래도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함인 것 같다”며 “1997년도에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됐을 때 태어난 세대들이 가장 강력한 지금 시위 주동자들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홍콩 젊은이들이 자주 하는 농담 하나를 소개했다.

“홍콩에는 이런 농담이 있다. 제가 1973년생인데 저 같은 경우는 2047년 일국양제가 사라지던 시기가 되면 저는 이제 노인이 돼 있을 거 아니냐. 죽을 수도 있다. 그러면 홍콩 청년들이 어떻게 묻냐 하면 ‘아저씨 몇 살이에요?’ ‘그때 몇 살이에요?’하고 묻는다. ‘한 70~80 됐겠지’라고 하면 ‘정말 좋겠네요, 저는 그때 겨우 오십밖에 안 돼요’라고 말은 한다.”

홍콩 시위 현장을 취재 중인 여행작가 전명윤씨. 페이스북 캡처

그는 시위대의 구성에 대해 “성인들의 비율은 거의 없다. 지금 대부분은 10대랑 20대 초반, 중반 정도라고 보시면 된다”며 “일단은 경찰이 너무 폭력 진압을 심하게 하니까 가족이 있거나 직장이 있는 분들은 무서워서 못 나오는 상황”이라고 얘기했다.

전날 시위대가 쏜 화살이 경찰의 다리에 박혔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전씨는 “그 화살을 쏜 친구도 10대”라고 말했다.

전씨에 따르면 이날 경찰의 이공대 진압은 새벽 5시30분에 시작됐다. 시위대는 화염병에 부탄가스 2개를 랩으로 묶어서 던지며 대응하고 있다. 전날 새벽 경찰 장갑차 한 대가 전소된 것도 이 신형무기 때문이다. 전씨는 “근처에 있으면 사람이 아마 살상이 될 수도 있는 정도의 화기”라며 “이런 유류품들이나 특수하게 제작된 화염병들이 지금 학내에 많이 있고 또 건물로 그걸 들고 학생들이 올라간 걸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사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시위대가 던진 부탄가스 묶은 화염병에 전소된 경찰 장갑차. 연합뉴스

이날 경찰 진압으로 약 100여명 정도의 학생들이 체포됐다. 남은 시위대는 교내 건물을 점거한 채 경찰 공격이 대비하고 있다.

전씨는 이공대가 함락되면 “시위를 할 수 있는 주력들은 거의 다 체포가 된다고 봐야 한다”면서 “행동을 할 수 있는 주축들은 거의 다 이공대 쪽에 있었다고 보시면 된다. 중문대 쪽도 해결이 되면서 많은 친구들이 이공대로 진입을 했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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