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지적 장애가 있는 소녀가 성폭행으로 임신해 임신 중절 수술을 받았다. 이 소녀가 성폭행을 당해 임신된 건 8개월 만에 두 번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광둥성 마오밍의 신이시에서 지적 장애가 있는 12세 소녀가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뒤 지난 16일(현지시간) 임신 중절 수술을 받았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소녀가 지난 3월 성폭행으로 한차례 임신한 뒤부터 이 사건을 조사해왔지만 비극은 또다시 일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녀는 지적 장애가 있는 부모와 장애인이 아닌 오빠와 함께 살고 있다. 이 소녀의 이모는 지난 10월 아이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판단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게 했다. 소녀는 임신 1개월 진단을 받았고, 이모는 진단과 동시 경찰에 성폭행 피해를 신고했다. 이 소녀가 지난 3월에도 똑같이 성폭행 임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소녀는 지난 3월, 가족들의 주도로 초음파 검사를 받아 임신 진단을 받았다. 가족들은 아이가 ‘5~6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소녀는 곧바로 임신 중절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소녀가 밝힌 범인들의 체형과 외모를 바탕으로 마을에 사는 남성 5~6명을 대상으로 DNA 친자 확인을 진행했지만 범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가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며 “사건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아는 이들은 제보 바란다. 범인은 자수하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각종 단체는 이 소녀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신이시 정부는 “아이와 가족에 대한 정신 상담과 임신 중절을 지원했으며 자선 단체를 통해 기부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장애인연합회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인권이 보호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애인들을 위해 현지 단체 및 정부를 통해 상담, 법적 지원,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녀들을 위한 복지 단체인 ‘베이징 올인원 재단’ 공동 창설자는 SCMP에 “어린 여자 아이들을 성범죄로부터 지키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 피해자의 경우 효과적인 후견인 제도가 필요해 보인다”며 “자선 단체 중심으로 가정 위탁 제도를 활성화해 비슷한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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