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에서 차에 치여 사망한 아들과 같은 일을 또 다른 아이가 겪지 않도록 도로교통법을 개정하자는 부모의 호소가 네티즌을 울리고 있다. 아들 이름을 딴 일명 민식이법 국회 통과 촉구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 청원 참여 독려와 함께 공개한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에는 아직 없애지 않은 아들 휴대전화 번호로 아들의 생일이라는 알림이 와 있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민식이 아버지가 올린 ‘어린이들의 생명안전법안 통과를 촉구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청원에는 19일 오전 현재 6만100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11일 시작됐으며, 다음 달 11일 마감된다. 참여 인원 20만명이 넘어야 청와대 답변을 들을 수 있다.



9살 큰아들이었던 민식이는 9월 11일 충남 아산의 한 중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막냇동생과 놀이터에 갔다가 엄마·아빠가 운영하는 가게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당일 아빠는 가게에 없었다. 엄마는 두 아들이 당한 사고를 눈 앞에서 봤다. 둘째 아들도 마찬가지였다. 민식이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막내는 타박상만 당하고 목숨을 건졌다.

아이의 죽음을 맞닥뜨린 뒤 부모는 막을 수 있을 일이었다는 생각에 가슴을 쳐야 했다. 그래서 민식이와 같은 사고를 당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아들의 이름을 따 민식이법을 만들어달라고 울부짖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이 같은 달 어린이보호구역내 신호등 설치 의무화, 과속카메라 설치 의무화, 사망사고 시 가해자 가중처벌 등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3개월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민식이 엄마는 18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국민 청원 동참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민식이는 가게 앞 횡단 보도에서 다섯 걸음만 더 걸으면 엄마를 만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한 엄마는 “아이는 그 자리에서 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과다출혈로 별이 됐다”고 했다. ‘인공호흡이라도 해줬다면’ ‘CPR이라도 해봤더라면’ ‘아파도 수술이라도 해봤다면’ ‘장애를 안고 살아가도 저의 곁에 있었더라면’ 등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의 꼬리표가 엄마는 아직도 괴로워했다.

엄마는 또 ‘엄마가 밥 못 먹고 일한다고 자기 밥숟가락에 반찬까지 올려 한 입만 먹으라던’ ‘용돈을 주면 붕어빵을 사서 식을까 봐 가슴에 꼭 끌어안고 집에 와서 하나 먹어보라던’ ‘엄마 피곤하니깐 동생 챙기던 자상했던’ 민식이의 생전 모습에 여전히 울었다.




그러면서도 “저희 아들이 별이 되었다고 앉아서 울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가족에게는 이런 슬픔이 없길 바라며 용기내 글을 쓴다”며 9살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청원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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