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탄핵 청문회에 출석한 부처 출신 직원들을 원대복귀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육군에서 국가안보회의(NSC)로 소속을 옮긴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 등 백악관 파견 근무자들을 예정보다 일찍 원래 소속 부서로 돌려보내겠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이 공개 청문회를 연 이후 증언대에 선 현직 관리들을 해고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드먼 중령,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리대사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사람들과 앞으로 어떻게 함께 일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측근들은 해당 관리들을 쫓아낼 경우 보복 조치로 비칠 수 있다며 만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민주당 주도의 탄핵 조사 절차가 개시되자 관리들에게 청문회 출석 요구에 응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국무부와 국방부는 물론 백악관 직원들까지 자발적으로 증언대에 올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발언을 쏟아내는 일이 벌어졌다. 출석에 응한 백악관 직원 중 상당수는 파견 근무자들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서 20일 청문회 증언이 예정돼 있는 제니퍼 윌리엄스도 국무부 출신이다.

청문회가 비공개로 진행되던 당시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증인들에게 해고 위협을 하지 말라고 강하게 충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청문회가 공개로 전환된 데 이어 비공개 청문회 발언록도 속속 공개되기 시작하자 이들의 충고가 힘을 잃게 됐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따금씩 청문회를 TV로 지켜봤으며 관련 보도를 읽는 데 여러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와 조지 켄트 국무부 부차관보, 테일러 대리대사, 윌리엄스 보좌관 등 청문회에 출석한 전·현직 관리들을 ‘트럼프 반대파(Never Trumper)’라고 지칭하며 조롱했다. 이에 따라 최고 인사권자에게서 맹비난을 받은 관리가 행정부에서 함께 근무하는 어색한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에 출석한 관리들을 해임하기 위한 공식 절차는 밟지 않았다고 미 관리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대신 이런 인사들이 애초에 어떻게 자신의 행정부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를 두고 불만을 터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퇴직 상태였던 테일러 대리대사를 불러들여 요바노비치 전 대사의 빈자리를 채우도록 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고 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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