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및 경력 위조 의혹이 제기됐던 미나 장(35)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가 사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8일(현지시간) 장 부차관보가 이날 국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사직서에 따르면 그는 “현시점에서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유일하게 남은 선택지는 사직”이라고 썼다.

그는 사직서에서 국무부가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았다며 원망을 드러냈다. 그는 “내 자격이나 성품이나 인성을 공격하는, 오로지 빈정거림에 기반한 인격 살인이 자행되고 있는데도 국무부의 상관들은 날 보호해주거나 나서서 진실을 말해주길 거절했고, 내가 나에 대한 거짓 비난에 맞서 답할 기회를 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사임과 관련해 국무부는 어떤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국제개발처 부처장으로 임명해 화제가 됐다. 다만 해당 직위는 미 의회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난 4월 임시적으로 국무부 분쟁안정국 부차관보를 맡아 왔다. 그러나 지난 9월 국제개발처 부처장 지명이 돌연 철회됐다.

미 NBC 방송은 지난 13일 그의 학력 및 경력 의혹을 제기하면서 지명 철회는 허위 경력과 관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동문이라고 밝혔지만, 2016년 7주짜리 단기 교육을 수료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또 4일짜리 국가안보 세미나에 참석하고는 육군대학원을 졸업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2017년 자신이 운영하던 비영리기구 ‘링킹더월드’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에서 자신의 얼굴이 표지에 나온 타임지를 소개했지만 가짜였다.

그는 NBC의 보도에 반박문을 내고 하버드에서 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한 적이 없으며, 타임지 표지도 친구들이 예술가에게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타임 표지를 만들도록 의뢰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링킹더월드도 홈페이지에 그를 옹호하는 성명을 게재했다. 이언 데일리 전무 명의로 된 성명에 따르면 “미나 장의 이력서, 프로필, 성명은 연방수사국(FBI)과 국무부 조사관 등 4곳의 별도 조직 검토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전무는 “미나 장은 한 번도 하버드대 학위를 취득했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 미나 장은 정확히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이라고 명시했고, 이는 최고경영자프로그램(AMP)을 통해 수여된 완벽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성명에 링크된 하버드 경영대학원 AMP 소개 페이지에는 수료시 글로벌 졸업생 커뮤니티 회원이 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즉 ‘졸업생’이라는 표현 자체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 미나 장의 유엔 패널 활동 역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 전무는 논란이 컸던 타임지 표지와 관련해선 “유명 매거진 표지에 개개인을 합성한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가 타임지 표지에 미나 장을 넣은 작품을 만들어 보냈다”면서 “이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제개발처 부처장 지명 철회에 대해 “미나 장이 국무부 직위를 사랑했고, 이에 집중하기 위해 (인준) 절차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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