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하나님 증거하고 싶다”

‘쪽방촌의 代父’ 김흥용 목사 간증집 ‘사명’ 출간


서울역 인근 쪽방촌 사역을 해온 김흥용(80·사진) 목사가 자신의 삶과 신앙을 담은 간증집 ‘사명 ; 마지막 사명에 도전하라’(코람데오)을 펴냈다.

쪽방은 '쪼갠 방'의 준말로 0.7평의 비좁은 방이다. 부엌과 화장실, 욕실조차 없고 단지 '잠만 잘 수 있는 방'이다.

“비록 목회 일선에선 은퇴했지만 어려운 사람들이 계속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쪽방 주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여생을 그들과 함께하겠습니다.”

김 목사는 고향인 강원도 삼척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무작정 상경해 1년여를 노숙하며 구걸하고 다녔다.

걸인 처지에 교회에 나갔다가 한 장로의 도움으로 학교 경비와 이발사, 공장노동자, 한국은행 도서관 사서를 거쳐 50대 중반의 나이에 야간 신학교를 졸업, 목사 안수를 받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거쳤다.

1997년 5월에는 서울역 인근에 '나사로의 집'을 설립했다.

어릴 적 자신처럼 삶의 희망과 용기를 잃어가고 있는 영혼들의 친구가 되기 위해 20년간 은행에서 근무하고 받은 퇴직금을 모두 쏟아 부었다.


다정한 성품으로 무료 이·미용 봉사, '사랑의 쌀독' 사역, 상담실 운영, 무료 진료 및 밑반찬 사역 등을 통해 2000여 쪽방 가정을 돌봐 ‘거지 왕초’ ‘쪽방촌의 대부(代父)’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대통령 표창, 서울시민대상, 국민포장 등을 받았다.

2000년 중풍 치료를 받은 뒤에도 사역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예술인연합선교회,양지교회 등에서 담임목사로 사역했다.

‘이것이 인생이다’ ‘인간시대’ ‘새롭게 하소서’ 등 TV 방송에 출연, 이웃 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저서로 ‘나는 무엇으로 남으리’ ‘사랑을 심으며’ ‘이 생명 다하도록’ ‘심은대로 거두리라’ ’아빠 쪽방에서 함께 살아요’ ‘쪽방에도 봄이 온다’ 등이 있다.

김 목사는 “역전의 하나님을 증거하기 위해 이 책을 출간했다”며 “소외 계층에 대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관심이 더욱 늘어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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