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드(오른쪽)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나폴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메호(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시대’를 끝낼 선수는 누굴까.

유럽 축구에 신성 돌풍이 거세다. 엘링 홀란드(19·잘츠부르크), 호드리구 고에스(18·레알 마드리드)에 제이든 산초(19·도르트문트)와 주앙 펠릭스(20·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약관 언저리의 선수들은 제각기 화려한 플레이로 새 시대를 열어 나가고 있다.

홀란드의 활약은 압도적이다. 191cm의 장신이지만 순발력과 골 결정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올 시즌 벌써 5번의 해트트릭을 포함해 18경기 26골과 6도움을 적립했다. 오스트리아에서 뛴다고 평가절하할 실력이 아니다. 리버풀, 나폴리 등 강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7골)에 올라있다. 라울 곤잘레스와 킬리안 음바페(AS 모나코)의 기록(6골)을 넘어선 단일 시즌 10대 최다골이다.

주가도 폭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연초 약 64억 원에 불과했던 홀란드의 몸값은 벌써 약 388억 원까지 뛰었다. 노르웨이 몰데 FK에서 홀란드를 지도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홀란드 영입을 위해 약 1284억 원의 가격을 책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호드리구가 6일(현지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갈라타사라이전에서 2번째 골을 득점한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호드리구는 스페인 무대를 달구고 있다. ‘차세대 네이마르’로 불릴 정도로 기술과 스피드를 고루 갖춘 이 선수는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해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호드리구는 9월 25일 오사수나전 후반 26분 투입돼 93초 만에 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2002년 호나우두가 세운 62초 다음의 최단시간 데뷔골 기록이다. 지난 6일 챔피언스리그 갈라타사라이전에선 18세 301일의 나이에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이 역시 라울(18세 113일)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최연소 기록이다.

레알은 가레스 베일(2골 2도움), 에당 아자르(1골 5도움)가 호날두의 빈 자리를 확실히 채우지 못하고 있는 데다 호드리구보다 먼저 레알에 입성한 브라질 유망주 비니시우스도 1골 1도움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6경기 5골 1도움으로 연착륙한 호드리구의 활약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호드리구는 16일과 19일 아르헨티나와 한국을 상대로 후반 교체 투입되며 국가대표팀에서도 기회를 잡아나가고 있다.

제이든 산초가 9월 23일(한국시간)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도움왕(34경기 12골 14도움)을 차지한 제이든 산초는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이 무기다. 올 시즌에도 16경기 4골 8도움으로 순항하고 있다. 꾸준한 활약에 맨유 뿐 아니라 파리 생제르맹이 약 1800억 원의 거액을 준비했단 보도도 나온다.

주앙 펠릭스(왼쪽)가 지난달 1일(현지시간) 로코모티브 모스코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선제골을 득점한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10일 생일이 지나 만 20세가 된 ‘차세대 호날두’ 펠릭스는 신성의 선두주자다. 펠릭스는 지난 시즌 포르투갈 벤피카에서 26경기 15골 9도움으로 리그 우승을 견인하며 깜짝 등장했다. 이후 음바페에 이은 10대 선수 최고 이적료 2위(약 1656억 원) 기록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활발한 움직임과 득점력을 장착한 펠릭스는 첫 시즌부터 11경기 3골 1도움을 올리며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네 선수는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과 함께 21세 이하 발롱도르로 불리는 2019 골든보이 어워드 최종 20인에도 선정됐다. 다음달 16일 최종 수상자가 발표되는 가운데 세계 최고 신성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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