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남 그리핀 전 대표와 김대호 그리핀 전 감독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LCK 운영위원회(운영위)는 20일 ‘리그 오브 레전드(LoL)’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리핀 사건’과 관련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핀 사건은 팀이 ‘카나비’ 서진혁의 중국 징동 게이밍(JDG) 완전 이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 전 대표의 강압이 있었다는 김 전 감독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

운영위는 지난달 17일부터 해당 사건 조사에 착수했으며, 29일 조사 내용의 중간 발표를 진행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최종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조 전 대표와 김 전 감독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두 사람은 앞으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포함해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 주관하는 e스포츠에 어떠한 방식으로도 참가할 수 없다. 징계 발효 시기는 2019년 11월 21일부터다.

운영위는 “구단의 규정 준수를 독려하고 선수 보호에 앞장서야 하는 조 전 대표가 미성년자인 선수 단독으로 이적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고, 미성년 선수가 특정한 선택을 하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대표로서의 임무를 해태하고, 나아가 LCK의 명예 및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킨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조 전 대표의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 처분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팀의 책임자는 미성년자인 선수의 신분에 어떠한 변동이 생기는 경우, 특히 그 변동이 선수의 법적 권리/의무와 관련된 것이라면, 해당 미성년 선수와 선수의 법정대리인(부모님)에게 충분히 정보를 안내하고 동의를 득한 후 필요한 조치와 절차가 진행되도록 할 책임이 있다”고도 전했다.

운영위는 또 “조사 과정에서 김 전 감독이 그리핀에 재직할 당시 일부 선수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 양 당사자는 물론 목격자의 진술을 기반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일부 선수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김 전 감독에게도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린 까닭을 밝혔다.

운영위는 “장기간 지속적으로 피해 선수들에게 행해진 (김 전 감독의) 폭력적 언행의 수위는 인격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임을 복수의 진술 및 제출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 무엇보다 폭언과 폭력의 대상이 됐던 일부 선수들은 당시 미성년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폭언 및 폭력적인 행위는 대한민국 법률에 의하여 금지되거나 적어도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윤리적 행위에 반한다고 할 수 있는바, 김 전 감독의 행위를 LCK 규정의 중대한 위반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리핀도 벌금 1억원의 징계를 받았다. 운영위는 “조 전 대표 및 김 전 감독의 행위에 그리핀의 관계자들이 직접 관여 또는 방치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앞으로 1년간 그리핀의 팀 운영 및 관리 전반에 대해 정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그리핀에서 향후 동일, 유사한 위반행위가 다시 발견될 경우 최대 시드권 박탈의 추가 징계를 내릴 계획이다.

운영위는 후속 조치도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일보가 제기한 에이전시 계약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밝혀진 선수 에이전트 계약 건과 관련해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있는지 리그 전반에 걸쳐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이를 포함해 팀과 선수간 체결한 계약 전반에 걸쳐 불공정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대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미성년 선수에 대한 보호도 강화하기로 했다. LCK 리그 규정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계약 전반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점도 밝혔다. 특히 “선수와 팀 간 계약에 있어 운영위원회 승인 후 계약 내용의 어떠한 변경이 발생하면 반드시 이를 운영위에 고지하도록 의무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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