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홍콩 이공대에서 시위자가 성조기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20일 홍콩 이공대에 성조기가 등장했다. 이날 오전 미국 상원에서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이 통과되자 시위자들은 환호의 뜻으로 곳곳에 성조기를 설치했다.

홍콩 이공대 안에 남은 50명 안팎의 시위대는 이날 이공대 내부에 미국 국기를 내걸었다. 허리춤에 성조기를 두르고 캠퍼스를 걷는 이들도 있었다.

이공대 밖에서도 성조기가 포착됐다. 홍콩 센트럴 중심가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무직 노동자들은 20일 점심시간에 성조기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

시위자들이 20일 홍콩 이공대 안에 성조기를 걸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상원은 이날 홍콩인권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홍콩의 기본적인 자유를 억압하는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한다. 이 법안이 발효되면 미 국무부는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세계금융센터로서 홍콩이 누리는 경제·통상에서의 특별한 지위를 지속할지 결정해야 한다.

한 시위자가 성조기를 허리에 두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날 상원은 홍콩 경찰에 특정 군수품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도 함께 통과시켰다.

상원 가결에 따라 법안은 이미 자체적으로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하원에 넘겨진다. 양원은 조율을 거쳐 최종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된다.

홍콩 센트럴 중심가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무직 노동자들이 20일 성조기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 AP/연합뉴스

법안 통과 후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홍콩이든, 중국 북서부든, 아니면 그 어느 곳에서든 자유의 억압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홍콩 시민에게 그리 무자비하게 한다면 위대한 지도자나 위대한 국가가 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미국 상원에서 홍콩인권법안이 통과된 것을 규탄하고, 미국이 이 법안을 중단하지 않으면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자오위(馬朝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 법안은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공공연하게 간섭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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