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5일 오후 일본 도쿄 와세다대학교에서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문재인-아베 선언을 기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하고 하고 있다. 국회 제공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일 한일 관계 악화를 촉발한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새로운 기금 조성 제안에 한국 측이 약속을 확실히 지킨다는 전제로 추진할 수 있다는 의향을 밝혔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자민당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으로부터 문 의장이 제안한 새로운 기금 조성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확실히 일한 간 약속을 지킨다면 진행해도 좋다”고 말했다.

관방장관을 지낸 가와무라 간사장은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강제징용과 관련한 문 의장의 제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가와무라 간사장은 “문 의장이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다. 한국 측도 한일청구권 협정의 근간을 무너트리지는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 측이 종료를 결정하면 오는 23일 0시를 기해 실효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해서도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아직 포기하고서 어떻다고 할 단계는 아니다. 막판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문 의장은 이달 초 도쿄 와세다대 특강에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의 새로운 해법으로 한일 기업의 자발적 기부금과 양국 국민의 성금으로 기금을 만들자는 ‘1+1+α’ 방안을 공시 제안했다.

동아일보는 문 의장 제안에 대해 일본 정부가 모금 시기와 명목 조정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일본 정부 고위 당국자가 “먼저 한국 기업이 기부금을 내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고 징용 문제를 끝내면, 그때 일본 기업도 기부금 모금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일본 정부는 ‘일본 기업이 한국 기업과 동시에 기부금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간차에 대해서는 ‘3개월 후’를 예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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