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손이 느리고 기계 작동에 서툰 노인이 커피숍에서 일하는 것을 못마땅해하는 한 대학생의 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고령층 노동자를 이해와 배려로 기다려야 하지 않겠냐며 각박한 인심에 관련한 지적이 많았는데요. 그러나 이 대학생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경기권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대학교별 커뮤니티 제공 사이트인 ‘에브리타임’에 학교 인근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일하는 할머니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습니다. 바쁜 등굣길 커피를 사려고 자주 들리는 가게인데, 그곳에서 일하는 할머니가 몇 주 째 음료를 만들고 계산하는 것에 서툴러 자신이 불편을 겪는다고 이야기였습니다.

A씨는 “얼음 양이 너무 적거나 너무 많게 넣을 때도 있고, 연유나 우유 등 재료의 양을 마음대로 넣는 것 같아 맛이 다르다”면서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을 자주 사용하는데 항상 어떻게 결제하시는지 몰라서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고령층 아르바이트는 긍정적인 사회 현상으로 여긴다면서도 A씨는 “최소한 본사에서 교육은 철저히 받고 해야 하지 않겠냐. 할머니는 아르바이트를 안 하셨으면 좋겠다”며 이 일과 관련에 본사에 항의를 넣기도 했다고 하네요.

이 글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노인 알바를 기다려 주지 못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취지의 댓글에 A씨는 “소비자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맛도 없고 결제 시스템 하나도 제대로 모르는데 어떻게 화가 안 날 수 있겠냐. 맛없는 음료를 먹어야 하고 결제도 기다려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해당 커피숍에 가지말라는 A씨는 말에는 “기프티콘도 사 놓은 게 있고, 학교 근처에는 이 매장이 하나다. 그리고 잘못한 한 건 그 알바인데 내가 왜 피해야 하는가”라고 항변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은 여러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바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또한 ‘아르바이트생의 능력 부족’을 문제 삼기 보다는 노인에 초점이 맞춰져 이른바 노인 혐의를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고요. 문제의 아르바이트생이 젊은 사람이었다면 ‘직원을 자르라 말라’고 언급하는 것이 가능했겠냐는 취지의 비판이었습니다.

그러나 직무 능력 부족에 대한 지적인데 사회적 약자와 배려에 관한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소비자로서 할 말을 한 A씨를 두둔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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