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부터 신용카드로 월세를 낼 수 있게 된다. 고객의 금융자산 현황을 분석해 가장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예·적금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내년 3월 모습을 드러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이러한 내용의 ‘혁신금융서비스’ 8건을 추가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혁신금융서비스는 규제에 막혀 출시가 불가능했던 서비스를 2~4년 간 시범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 제도다. 일종의 금융규제 샌드박스다. 올해 4월부터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는 총 68건이다.

신한카드는 부동산 월세를 신용카드로 월 200만원까지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년 6월부터 시행한다. 임차인이 카드사에 신청하면, 카드사는 임대인 동의를 얻어 ‘준(準)가맹점’ 지위를 부여한다. 임차인이 월세를 카드로 결제하면 이 돈은 임대인에게 입금된다. 임차인은 이후 카드결제 대금이 청구될 때 지불하면 된다. 임차인은 현금이나 계좌이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월세를 낼 수 있고, 납부 내역이 국세청에 자동 통보되면서 연말정산 절차도 간편해진다. 임대인은 연체나 미납 없이 월세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얻는다.

자산관리 서비스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는 ‘개인 맞춤형 예·적금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내년 3월 출시한다. 고객이 가진 돈과 예상 저축 가능금액을 바탕으로 가장 많은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정기예금·적금 상품의 조합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어떤 금융상품의 금리가 가장 높은지, 만기 후엔 어떻게 굴리는 게 좋을지 알려주는 ‘금융비서’ 역할을 한다.

내년 5월에는 보이스피싱 거래를 찾아내는 서비스도 나온다. 금융결제원은 금융공동망(CD·전자금융 등) 시스템을 통해 처리되는 데이터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술로 분석한다. 이 가운데 금융사기로 의심되는 거래 정보를 전 금융회사에 제공해 보이스피싱, 대출 사기 등 금융범죄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영세 가맹점(연 매출 3억원 이하)의 카드 매출 대금을 결제일 바로 다음 영업일에 포인트로 지급하는 서비스를 내년 7월 선보인다. 수수료 차감 없이 포인트당 1원으로, 20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레이니스트 보험서비스와 보맵파트너, 플랜에셋 등은 내년 2월부터 필요할 때에만 레저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온·오프(On-Off) 스위치’ 방식의 보험 가입 서비스를 내놓는다. 핀테크 업체 피네보는 클라우드를 활용한 카드 결제 승인·중계 시스템(VAN)을 내년 12월 출시할 예정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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