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 영업 이익 전년 대비 6.4% 감소
2011~2013년 3년간 감소세 보인 후 다시 ‘적자 전환’
과거 부동산 장기 침체, 이번엔 꺾인 반도체 호황 원인
자영업 위기 등 경기 부진 또한 영업 이익 감소에 영향

작년 기업들의 ‘영업 이익’이 5년 만에 줄었다. 기업들의 영업 이익은 2011~2013년 3년간 적자를 보인 후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꺾인 것이다. 5년 전 적자의 배경에는 부동산 침체가 있었다. 이번 적자의 원인은 ‘반도체 부진’과 ‘자영업 위기’ 등 경기 부진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 1만3144개의 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62조원이다.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통상적으로 ‘영업 이익’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들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2011~2013년 적자를 보인 적이 있다. 3년간 전년 대비 -7.4%, -2.4%, -17.2% 감소했다. 당시 부동산 침체로 건설업 등의 영업 이익이 좋지 않으면서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2014년 이후 다시 증가해 2017년에는 36.1%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반도체 호황이 지난해부터 사그라지면서 ‘이익’이 다시 꺾인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 수치가 워낙 많이 뛰면서 기저효과도 발생했다. 제조업 분야의 이익은 1년 전 보다 4조640억원이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영업 위기도 적자 폭을 키웠다. 도소매업 분야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4조5800억원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영업 이익 감소는 2017년 반도체 호황에 대한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며 “과거 2011~2013년 부동산 장기 침체로 나타난 감소세와 원인이 다소 다르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반도체·자영업 위기는 ‘내년’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일부 기관들은 내년부터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는 내년 반도체 물량과 가격이 모두 나아진다고 판단하며 올해 성장률은 2.0%, 내년 성장률은 2.3%로 예측하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도 2.3%다.

다만 기대와 달리 반도체 수요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자영업 위기는 개선 흐름 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자영업 위기로 올해 3분기 중산층 이상 ‘사장님’들은 저소득층으로 추락했다. 소득 상위 60%(3~5분위)의 사업 소득이 모두 감소하기는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