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폭력배 김정은과의 회담을 통한 정권 정통성 부여 등 북한이 원하는 모든 것을 줬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우리를 한국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로부터 북한 문제를 물려받았다. 대통령 바이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과거 8년 간 하지 않은 일 중 무엇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우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전 우리에게는 동맹이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태평양 방위를 늘려가고 한국과의 관계를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며 “중국이 이를 위협으로 여긴다면 북한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려면 대(對) 중국 압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한국과의 동맹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취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폭력배들을 포용해왔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는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개념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게 속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펀치를 맞았다”며 “앞으로도 북·미 정상회담을 지속하기 위해 김 위원장에게 계속 양보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서 무상으로 사진만 찍어줬다.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해리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동안 미국의 국가안보에 부합하기에 더 활발히 전개돼야 했던 ‘한국과의 작전’을 버렸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지체시키거나 최소 그들에 대한 견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우리의 능력을 모든 측면에서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