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생들이 2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씨의 입학 취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이들은 학교 측에 조 장관 딸의 입학을 취소하고 학생들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부산대는 조씨에게 주어진 부산대 장학금에 특혜 소지가 있다고 뒤늦게 인정했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지난 9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와 딸 조 모씨에 대한 입학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2019.09.19. mangusta@newsis.com

고려대 ‘1122 조○ 부정입학 취소 집회’ 집행부는 22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조 전 장관 딸의 고려대 입학을 철회하라고 요청하는 집회를 연다. 집회에서는 고려대 총장과 인재발굴처를 대상으로 조 전 장관 딸이 위조서류 제출로 입학했음을 인정하고 입학취소처분을 내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로 학교의 명예가 실추된 점에 대해 학생들을 상대로 사과하라는 요청도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은 이날 집회 구호를 외친 뒤 본관 앞으로 행진해 교가를 제창할 예정이다. 원하는 학생은 무대에서 자유발언에 나설 수 있다. 졸업생과 재학생만 출입 가능한 구역이 지정되며 보수단체 등 외부인 참여는 통제된다. ‘학생부에 문제 있다’, ‘부정입학 명백하다’, ‘입학취소 결정하라’, ‘고려대는 사죄하라’ 등이 집회 구호다.

고려대는 지난 16일 조씨의 입시의혹과 관련해 “전형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될 경우 입학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면서도 “수차례 검찰 압수수색에서도 (입시) 제출 자료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료제출 여부가 입증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마땅치 않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 딸 조씨는 2010년 허위스펙을 제출해 고려대에 입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산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씨의 장학금 특혜 의혹에 대해 뒤늦게 “특혜 소지가 있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면서 외부장학금을 기탁한 자가 수혜자를 직접 지정하지 못하도록 학칙을 바꾸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검찰은 조모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과정을 수사 중이다. 조 전 장관에 대한 뇌물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부산대는 학생처장 명의로 ‘조국 전 장관 자녀 관련 의혹에 대한 대학본부 입장 표명’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총학생회에 보냈다고 밝혔다.

부산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 씨의 장학금 특혜 의혹에 대해 외부장학금을 기탁한 자가 수혜자를 직접 지정하지 못하도록 학칙을 바꾸겠다는 내용 등이 담긴 부산대 입장문. 부산대는 지난 9월 초 총학생회의 입장표명 요구 이후 두 달여 만에 공식 답변을 내놨다. 2019.11.22 [부산대 총학생회 제공]

부산대는 장학금 특혜 의혹에 “단과대나 학교 본부의 외부장학금 지급 과정에서 학칙이나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더라도 교육 형평성과 도덕적 차원에서 특혜 소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부) 장학금 기탁자가 수혜자를 지정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라며 “긴급한 가계 지원 등 예외적으로 수혜자를 지정하는 경우에도 합리적인 기준과 검증 절차를 통해 엄격히 관리하도록 개선 하겠다”고 설명했다. 현행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외부장학금 규정에는 수혜자 지정 기준과 절차 등은 없다.

의혹의 핵심인물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다. 그는 2015년 당시 양산부산대병원장이자 조 씨의 의전원 지도교수였다. 그는 조씨에게 사재로 만든 외부장학금을 학교 추천이 아닌 지정 방식으로 학기당 200만원씩 3년간 총 1200만원을 지급했다. 조 전 장관 검증 과정에서 이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딸의 장학금을 조 전 장관이 받은 뇌물로 볼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최근 노 원장을 검찰에 소환해 조사한 이유다.

"조국 자녀 의혹 대학본부 응답하라" 지난 9월 2일 오후 부산대 운동장 '넉넉한 터'에서 부산대 학생 300여명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대는 조국 전 장관 딸의 입시 부정 의혹에 대해 “조 전 장관 딸 측이 동양대 총장상을 위조한 사실이 확인되면 입학을 취소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확인’이라는 것은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의미한다는 게 부산대 입장이다. 법원 판단이 끝나기 전에는 입학 취소를 결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지난 9월 2일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를 열고 대학본부에 불합리한 입시제도 개선과 공정한 장학제도 마련 등을 촉구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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