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물을 찾아준 버스 기사에게 간식과 손편지를 건넨 학생의 사연이 알려졌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21일 ‘신랑이 선물을 받아왔어요(뿌듯)’이라는 글을 올렸다. 버스운전을 하는 자신의 남편이 지난주 겪은 일이라고 했다.

글에 따르면 B양은 지난주 글쓴이의 남편이 운전하는 버스에 탔다. 구석구석을 살피며 무언가를 찾는 듯 했다. 이내 운전석으로 와 “에어팟 한 쪽을 잃어버렸는데 트렁크 쪽을 열어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다.

학생은 이 버스에 자주 타 버스 기사도 안면이 있었다. 버스 기사는 트렁크를 열어 준 뒤 학생과 함께 에어팟 한 쪽을 찾았으나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학생이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고 한다”며 “신랑은 학생이 서럽게 우니 계속 신경이 쓰였는지 종점에 가서 버스 구석구석을 찾아봤다더라”고 전했다.

다행히도 버스 기사는 종점에서 구석에 끼어있는 에어팟 한 쪽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학생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줄 방법이 없었다. 언제라도 학생이 버스에 타면 분실물을 돌려 주기 위해 매일 에어팟 한 쪽을 소지하고 다녔다.

얼마 후 B양이 모습을 드러냈다. 버스 기사는 에어팟 한 쪽을 건넸다. 글쓴이는 “학생이 너무 좋아하면서 연신 꾸벅꾸벅 했나보더라. 신랑도 마음 속으로 뿌듯해했다더라”고 적었다.


이틀 후 B양은 또 이 버스에 탔다. 손에 든 쇼핑백을 버스 기사에게 건넸다. 간식 여러 개와 손편지가 들어있었다. B양은 “감사합니다. 기사님 덕분에 (에어팟 한 쪽을) 찾아서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번거로움을 감추시고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음을 알기에 부담없이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사님 덕분에 웃으며 하루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글쓴이는 “학생이 너무 귀엽고 예뻐서 올린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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